전세대출만 숨통, 신용대출‧주담대 조이기 여전한 달 반 새 0.5%p 뛰어, 잠 못드는 실수요자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커…금리 상승 지속
  • ▲ 하나은행이 전세자금 대출은 계속하되 신용대출과 부동산 대출 판매를 오는 20일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 하나은행이 전세자금 대출은 계속하되 신용대출과 부동산 대출 판매를 오는 20일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실수요자 보호차원에서 조여왔던 전세자금대출 규제를 풀었지만 신용대출과 다른 주택담보대출 등에 대해서는 규제가 여전하다. 

    정부의 대출 압박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겹치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한 달 반 동안 0.5%포인트(p)나 올라 5%대 진입이 가까워졌다. 

    오는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높아 빚투(빚 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대출실수요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에 힘이 실린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은 다음 주부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를 연 3.031∼4.67%를 적용한다. 

    지난 8월 말(2.62∼4.19%)과 비교해 하단과 상단이 각 0.411%포인트, 0.48%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변동금리가 아닌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도 같은 기간 연 2.92∼4.42%에서 3.14∼4.95%로 뛰어 5%에 가까워졌다.

    신용대출은 현재 3.18∼4.43%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되는데 이는 8월 말(3.02∼4.17%)보다 하단이 0.16%포인트, 상단이 0.26%포인트 올랐다. 

    급격한 대출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지표금리를 반영한 시장금리가 뛰고 있어서다. 또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압박에 은행들이 우대금리를 깎거나 가산금리를 올려 잡은 탓도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앞으로 대출금리 상승에 가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다음달 기준금리 인상(0.25%포인트)을 예고한 상태다. 이 경우 3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0.5%에서 1.0%로 0.5%포인트 뛰는 셈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저희(한은)가 보는 경제 예상에 따르면 11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해도 큰 어려움이 없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가 각 0.25%포인트, 0.5%포인트 인상될 경우 대출자 1인당 연이자 부담도 지난해 말 271만원에서 각 286만원, 301만원으로 15만원, 30만원씩 불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한은은 이에 대해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