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어 4일 1분기 실적 공개 예정코로나19 엔데믹 접어들며 커머스 성장률 둔화 전망'인건비·마케팅비' 등 비용 급증 따른 영업익 하락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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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가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주력 사업인 커머스와 광고 사업의 성장세 둔화로 어닝쇼크가 우려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4일 1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한다. 앞서 실적발표를 진행한 네이버가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3%, 14.1% 감소하는 등 시장 전망치에 부합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경쟁사인 카카오의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 역시 네이버와 마찬가지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커머스 부문의 높은 성장성이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둔화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특히, 경기 둔화로 인해 광고, 커머스, 페이 등 매출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2022년 1분기 매출은 1조 7403억 원, 영업이익은 1616억 원이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줄어들며 감소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영업이익은 큰 폭의 증가가 예상된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전분기 대비 매출은 플랫폼 부문의 비수기 영향, 오미크론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수요 위축 영향 등으로 소폭 감소할 것”이라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 대한 역기저 효과로 대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 전망치에 미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는 인건비 증가다.

    앞서 카카오는 남궁훈 대표가 취임 이후 올해 연봉 협상 재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어난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계열사인 카카오페이가 모든 직원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1000만 원 인상했으며, 카카오모빌리티와 카카오게임즈 등도 10% 내외 인상이 추산되는 등 인건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임직원 연봉 인상과 지난해 라이온하트스튜디오·세나테크놀로지·타파스·래디시 인수에 따른 임직원 수 증가로 인건비가 전년동기 대비 32.5% 증가했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해외 콘텐츠 관련 마케팅비와 함께 모빌리티, 카카오톡 콘텐츠 관련 외주, 인프라비 증가 등의 요인이 실적을 압박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광고·커머스 등 주요 사업부의 성장 둔화와 상장 자회사들의 시가총액 하락을 반영해 목표가를 하향한다"며 "최근 매크로 경기 불확실성이 카카오의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상반기 실적 눈높이 조정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부터 신사업 수익모델 확대, 채널 커머스 연동, 콘텐츠 글로벌 진출, 블록체인 사업 본격화로 성장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