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한미 이어 동아에스티도 기술수출 글로벌제약사들도 개발 연이어 실패무주공산 영역… 20조원까지 성장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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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까지 전세계적으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치료제 정복을 향한 국내제약사의 도전에 글로벌제약사들이 잇따라 손을 내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이 NASH 치료제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에는 동아에스티도 대열에 합류했다.

    NASH는 흔히 간 내 지방의 축적에 의해 시작되며, 염증으로 발전해 최종적으로는 다수 환자에게 간섬유증과 간경변을 초래한다. 특히 비만 환자와 당뇨병 환자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 및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동아에스티는 2형 당뇨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241'과 비만 및 비알콜성 지방간염 치료제 'DA-1726'의 전세계 독점 개발권 및 한국을 제외한 전세계 독점 판매권을 뉴로보에 이전한다. 

    이와 함께 동아에스티는 뉴로보에 1500만 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추가로 취득할 예정이며, 취득 후 뉴로보의 최대주주에 올라서게 된다.

    NASH 치료제 후보물질로 가장 먼저 기술수출을 이뤄낸 곳은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2019년 길리어드, 베링거인겔하임과 기술수출 계약을 연이어 체결했다. 

    당시 길리어드와 베링거인겔하임은 글로벌제약사 가운데도 NASH 치료제 관련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들이라는 점에서 더 주목받았다. 

    베링거인겔하임으로 이전된 후보물질 'YH25724'는 현재 유럽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YH25724는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하고 이 과정에서 바이오 기업 제넥신의 항체 융합 단백질 플랫폼 기술인 '하이브리드 FC'(Hybrid FC, Hy Fc)를 접목한 융합단백질이다.

    한미약품은 NASH 치료제 후보물질 '듀얼 아고니스트'를 2020년 미국 MSD에 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했다. MSD는 작년부터 글로벌 임상 2상에 들어갔다. 연내 2a상을 종료하고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후보물질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NASH 치료를 위한 패스트트랙(Fast Track) 개발 의약품으로도 지정받아 개발 단계마다 FDA와 긴밀한 협의 및 전폭적 지원을 받는다.

    이처럼 글로벌제약사들이 국내제약사의 파이프라인에 주목하는데는 향후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됨에도 번번이 개발과정에서 좌절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NASH 치료제는 다국적제약사들도 발을 들여 놓지 못한 미개척 시장이기 때문에 개발에 성공한다면 단숨에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 조사 자료(GlobalData)에 따르면 글로벌 NASH 시장은 2020년 대체의약품 중심으로 약 24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으며, 본격적인 신약 출시로 2029년 20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