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노트북·태블릿 수요 둔화로 LCD 출하량 36% 감소"IT 패널 수요 내년 하반기 이후 회복… 가격경쟁 지속"애플, IT기기 OLED 적용 기대… 삼성·LG 투자 돌입
  •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13.3형 노트북용 OLED 패널. ⓒ삼성디스플레이
    ▲ (자료사진) 삼성디스플레이 13.3형 노트북용 OLED 패널. ⓒ삼성디스플레이
    LCD TV가 반등했지만 PC·노트북·태블릿 등 IT기기의 수요 둔화가 심화되면서 LCD 시장이 큰 폭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전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4% 역성장했다.

    그동안 부진을 이어갔던 LCD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PC·노트북·태블릿 수요 둔화 및 LCD 패널 가격 하락 등으로 LCD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TV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3.8% 감소한 2억200만대에 그치면서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역대급 불황을 맞고 있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연말 쇼핑 시즌에 따른 수요 회복을 기대하면서 TV 패널 구매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IT 기기 등 중소형 LCD 패널은 스마트폰의 OLED 탑재율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PC·노트북·태블릿 등 IT 기기의 부진까지 겹치면서 LCD 출하량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IT 패널의 수요 부재가 이어지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IT 패널 수요 회복은 2023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패널 업체의 가격 경쟁은 일정 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가 불투명한 상황 속에서 큰 폭의 공급 조절이 없을 시 패널 가격은 당분간 약세를 지속한다는 전망이다.

    IT용 LCD 패널도 부진에 빠지면서 OLED 전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태블릿, 모니터, 노트북 등 IT용 OLED 출하량은 올해 950만대에서 오는 2027년 4880만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 39%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부품업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애플이 태블릿과 노트북에도 OLED를 탑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2022년 하반기 한국 디스플레이 컨퍼런스'에서 "2024년 이후로는 애플이 IT용에서도 OLED를 적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IT용 OLED 투자에 돌입하고 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IMID 2022'에서 "연 매출 500억달러 달성을 위해 오는 2024년 가동을 목표로 8세대 IT용 OLED 생산라인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LG디스플레이도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중소형 OLED 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해 3조3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LCD 시장은 TV 패널 출하량 증가에도 IT패널 수요 둔화로 감소한 반면, OLED는 수요처 다변화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요 디스플레이기업이 IT패널, 차량용 패널 등을 중심으로 OLED 수요처 확대를 추진하면서 노트북, 모니터 등의 OLED 채용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