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공동개발…10㎿급 반잠수 부유식 모델초속 40㎧ 태풍 등 극한 해상환경서 안정성 유지동남해안해상풍력에 우선 적용…라이선스비 절감
  • ▲ K-부유체 모형에 대한 수조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SK에코플랜트
    ▲ K-부유체 모형에 대한 수조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가 부유식 해상풍력 부문 기술고도화에 나선다.

    8일 SK에코플랜트는 포스코와 함께 전날 노르웨이선급협회(DNV)로부터 순수 독자 기술력으로 개발한 해상풍력 부유체모델 'K-부유체(K-Floater)' 기본설계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부유식 해상풍력은 고정식 해상풍력과 달리 풍력발전기를 바다 위에 부표처럼 띄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발전기를 바다에 안전하게 띄우는 부유체가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 바람이 센 먼바다에 설치할 수 있어 고정식보다 전기생산 효율이 높고 입지제약을 덜 받는다.

    이번에 개발된 K-부유체는 10㎿급 반잠수 부유식 모델이다. 기상 통계상 50년에 한번꼴로 발생하는 초속 40㎧ 태풍을 버틸 수 있으며 2㎧ 조류, 10m 높이 파도와 같은 극한 해상환경에서도 구조적·기능적 안정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인정받았다.

    SK에코플랜트 측은 "K-부유체의 안정성은 자체개발 부유체를 이미 보유한 유럽 등 해외 선진사와 동일한 수준의 기술성숙도(TRL5)로 평가받고 있다"며 "부유력을 높이면서 국내 환경에서 운송과 설치가 용이하도록 기둥형 디자인을 적용했고 운동 성능과 구조적 안정성 유지, 중량 최적화 등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해 해외에 라이선스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오히려 설계 라이선스를 역수출함으로써 추가 수입을 기대할 수 있다.

    앞서 SK에코플랜트와 포스코는 2021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고유의 부유체 생산을 목표로 협력해왔다. 지난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에서 부유체 모형 수조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한국선급(KR)으로부터 개념설계에 대한 승인(AIP)도 획득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진행 중인 136㎿ 규모 동남해안해상풍력 등 프로젝트에 K-부유체 우선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그린인베스트먼트그룹(GIG), 토탈에너지스(TotalEnergies), 쉘(Shell), 에퀴노르 등 글로벌기업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2.5GW 규모 해상풍력 사업개발부터 핵심구조물 자체제작 등을 통한 재생에너지 발전,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SOEC(고체산화물 수전해기) 역량까지 갖췄다"며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업계 리더로서 그린수소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