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1.5조원 돌파… 가이던스 지속 상향 조정존림 대표 체제 이후 글로벌 빅파마 수주 '급물살'5공장 통한 생산능력 확대, mRNA·ADC 등 포트폴리오 확장
  • ▲ ⓒ삼성바이오로직스
    ▲ ⓒ삼성바이오로직스
    글로벌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들의 성장세가 꺾이면서 일제히 기업 가이던스(실적 전망치)가 하향된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만 유일하게 빅파마와의 대규모 장기 계약에 힘입어 상향을 이뤄냈다. 이같은 상승세라면 올해 영업이익 1조원 돌파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 글로벌 CDMO 실적 전망 하향에도 삼바만 상향 지속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CDMO 기업 중 글로벌 매출 1위를 달성했던 론자에 이어 우시바이오로직스·캐털런트 등의 가이던스가 모두 하향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꾸준한 성장세에 따라 글로벌 CDMO기업 중 유일하게 상향됐다. 

    론자는 2분기 실적에서 매출과 수익성 가이던스를 모두 낮추면서 올해 EBITDA(상각전영업이익) 마진은 30~31%에서 28~29% 내렸고, EBITDA 중기 목표 마진도 33~35%를 31~33%로 하향 전망했다. 이어 우시바이오로직스도 올해 매출 증가율 가이던스를 2월에 37%에서 8월에는 30%로 내렸고, 캐털런트 또한 EBITDA 마진율이 2월 26.5%에서 6월에는 17%로 하향 전망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피어(동종기업) 중 유일하게 올해 가이던스를 상향한 회사로 손꼽힌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매출을 1월에는 전년 대비 10~15% 성장을 전망했지만, 4월에는 15~20% 상향했다. 7월에는 다시 15~20%의 상단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경쟁사들의 가이던스가 모두 하향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이던스만 3개월 마다 상향된 것이다. 
  • ▲ 존림 삼성바이로직스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
    ▲ 존림 삼성바이로직스 대표 ⓒ삼성바이오로직스
    ◆ 존림 대표 체제 이후 빅파마 수주계약 잇따라 달성

    삼성바이오로직스만 유일하게 가이던스가 상향된 이유는 수주 확보에 다른 실적 견인에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년간 CMO(위탁생산) 수주 계약 금액이 크게 증가했고, 글로벌 빅파마와의 대규모 장기 계약 규모도 크게 증가하면서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톱 빅파마 20곳 중 13곳을 고객사로 확보했고, 나머지 빅파마와의 파트너십도 확장 추진 중이다. 올해 공시된 신규 수주 및 증액 계약 중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계약만 총 7건에 달하고, 누적 금액은 무려 2.3조원이다. 이는 역대 최고 수주액을 달성한 2020년 약 1조9000억원의 기록을 올해 반년 만에 경신한 것이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액은 총 14조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림 대표 체제가 시작된 2020년부터 GSK부터 일라이릴리·아스트라제네카·모더나·노바티스·화이자까지 주요 빅파마와의 첫 수주 계약이 성사되면서, 빅파마 고객사가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의 첫 계약 이후 빅파마들 모두 계약 제품을 확대하거나 기존 계약된 물량의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등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어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로 노바티스는 지난해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1000억원 규모의 의향서(LOI)를 체결한 이후 1년여만인 올해 7월 생산규모를 약 5배(5110억원)로 키워 본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공시된 계약 11건 중 증액 계약은 총 7건으로 8805억원 규모다. 공개된 고객사로는 GSK·얀센·머크·아스트라제네카·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가 주를 이룬다. 올해에도 GSK·일라이릴리·로슈·화이자·노바티스 등 9월 현재까지 7건(9481억원)의 증액 계약이 공시됐다. 

    ◆ 4공장 매출 본격 반영… mRNA·ADC 등 포트폴리오 확장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의 감가상각비용 등이 실적에 선반영 됐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글로벌 빅파마 수주 확보 및 확대 등으로 영업이익과 수익성 모두 큰 폭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바이오제약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연결기준 영업이익 445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매출액도 36% 증가한 1조587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4공장 매출이 3분기 실적에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하반기에도 고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4공장은 총 24만 리터로 단일 공장 최대 규모인 만큼 수주가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며, 지난 6월 전체 가동과 동시에 가동률이 증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5공장(18만리터)을 통해 생산능력 확대를 지속하면서, mRNA 및 ADC 등 포트폴리오도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화아자, 노바티스와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4공장의 풀가동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며 "2025년 4공장 풀가동이 기대되며, 5공장은 같은 해 4월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고 전망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우려와 달리 항체 CMO 시장 성장은 상당히 견고하다. 기존 항체 의약품 적응증 확대와 신규 타겟 항체 의약품 등장, 항체 기반 차세대 모달리티 등장, 빅파마 자체 캐파 노후화 등 때문이다"며 "4공장과 연계된 5공장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시기로 보인다. 향후 알츠하이머 항체 침투 속도에 따라 추가적인 아웃소싱 수요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