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내용액제 생산 설비 갖춘 진천공장원료, 생산, 물류까지 전 공정 자동화 스마트 팩토리스틱형 파우치 연간 5.6억만포 생산… 국내 최대 규모
  • ▲ ⓒ대원제약
    ▲ ⓒ대원제약
    "'콜대원'으로 대표되는 대원제약의 파우치 완전 자동화 생산에서 나아가 2025년부터는 향남공장 이전과 함께 확장된 진천공장에서 새로운 제형의 모든 제품 자동화를 이뤄낼 것이다." 

    대원제약은 '콜대원'을 만든 진천공장만의 파우치 기술력 완전 자동화 시스템을 공개하고 향후 증설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진천공장은 대지 약 2만 4000여평 연면적 약 5500평 규모로, 착공 1년 4개월 만인 2019년 6월에 완공됐다. 약 80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이곳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품절대란까지 일으켰던 코대원에스·코대원포르테·콜대원과 콜대원키즈시리즈 등의 호흡기제품에서 트리겔·포타겔·뉴베인 등 대원제약 대표 내용액제 대부분을 생산한다. 

    공장에 들어선 순간 빨간색의 콜대원부터 파랑색의 코대원에스, 하늘색의 프리비투스 등의 액체가 포장돼 박스에 빠르게 담기는 자동화 시스템이 눈에 들어왔다. 

    길게 늘어져 있는 6개 라인 사이로 소음 보호을 위한 헤드셋을 끼고 근무자들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한 눈에 봐도 5500평 규모의 공장 대비 적은 인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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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간 5억 6000만포 규모 생산 가능… 국내 최대 규모

    진천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내용액제를 생산한다. 우수의약품 제조관리기준(cGMP) 수준의 첨단 스마트 공장으로 42톤의 내용액제를 동시에 제조할 수 있고, 스틱형 파우치 제품의 경우 시간 당 3만 6000포를 생산한다. 이는 하루 285만 6000포이며, 연간 5억 6000만포의 생산규모다.

    대원제약은 환절기에 대비하기 위해 6개 전라인을 호흡기질환 치료제 생산으로 가동하며 하루 2교대 풀가동 중이다. 특히 급성 상기도 감염 적응증이 추가된 코대원에스시럽과 최근 제제 개선을 마치고 판매를 재개한 콜대원키즈펜시럽의 생산에 더욱 주력해 감기약과 진해거담제 공급에 부족함이 없도록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다.

    진천공장은 고품질 의약품 생산을 위해 ▲품질관리시스템(QMS) ▲실험실관리시스템(LIMS) ▲환경관리시스템(BMS) 등 최첨단 IT 시스템을 적용했고, ▲자동운반시스템(AGV) ▲원료이송시스템(TDS) ▲포장자동화로봇시스템 ▲자동창고관리시스템(WMS) 등을 통해 조제·충전·포장·운반·물류 전 공정의 완전자동화를 이룸으로써 생산의 효율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진천공장의 핵심은 완전 자동화로 원료 투입 단계부터 적용돼 있어 정해진 대로 정확한 양의 원료가 자동 투입된다. 1만 리터 용량의 조제 탱크에서 만들어지는 내용액제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채 파이프를 통해 그대로 아래층으로 내려가 충전실로 이동한다. 외부 공기의 접촉으로 인한 약품 오염은 원천차단된다.

    원료 입고부터 완제품 이송까지 모든 공정마다 최소한의 인원 외에는 인력이 필요하지 않고 모든 작업을 기계가 스스로 한다. 충전실에서 완성된 제품을 로봇이 차곡차곡 박스에 포장하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송하고, 또 다른 로봇이 제품 박스를 식별해 팔레트에 쌓으면 자동 운반 로봇(Automated Guided Vehicle, AGV)이 자동화 창고까지 배달하는 시스템이다.

    높이 42미터에 이르는 규모를 자랑하는 자동화창고는 6500셀 규모의 물량을 소화해 입고와 출고를 모두 로봇이 자동으로 수행한다. 창고에 도착하면 적재 로봇이 제품을 받아 입고해 제품의 분류와 저장·입출고까지 알아서 하기 때문에 사람의 손이 전혀 필요하지 않다.

    제조부터 적재까지 매 단계마다 품질과 무게를 검사하고 부적합한 제품이 발견되면 즉시 해당 제품을 따로 빼 알려주기도 한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원료나 자재, 위험물 등도 3~4단계에 걸친 검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진천공장 제조지원팀 백승영 이사는 "처음에는 자동화 시스템이 끊기는 오류들이 발생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그 부분을 해결하는 데 6개월 정도 소요됐고, 지금은 오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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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천 공장 증설과 내용고형제 라인 추가 예정

    백 이사는 "대원제약은 진천공장 주변 부지에 내용액제 외에 다른 형태의 제제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추가로 건설함으로써 생산 능력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다"며 "정제·캡슐·과립 등 내용고형제 생산 시설을 확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새로운 사업이나 새로운 제형을 위한 건축 부지도 확보해 놓음으로써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진천 공장 주변에 남아있는 부지는 1만 5000평 정도로 향후 대원제약은 향남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진천으로 이전해, 모든 제품을 진천 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시기는 오는 2025년으로 예상된다. 

    대원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향남공장은 지난 1988년 준공된 의약품 제조시설로 내용고형제와 주사제, 성장호르몬제 등 1000여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향남 근처에는 부지를 확대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진천으로 이전한 뒤 향남공장은 다른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남공장이 진천으로 이전될 경우 자동화 시스템에 따른 인력비용도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남공장은 현재 2200여명 정도의 근무자가 있지만, 현재 진천 공장은 약 80명에 불과하다. 

    대원제약은 진천공장이 확장돼도 자동화 시스템에 따라 근무자 인력은 3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백 이사는 "대원제약은 2015년부터는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 시리즈를 필두로 일반의약품 시장에도 진출해 파이프라인을 강화해 나가고 있고, 건강기능식품 등의 사업도 점차 확장하고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5.2% 성장한 4789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했고, 올해 5000억원 돌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활한 공급을 위해 해열제와 호흡기 제품, 키즈 제품들은 오는 12월까지 풀가동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자동화 공장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오류 부분이었던 만큼 공장 증설과 함께 시스템 인력도 보완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