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建國節 반대 학자, 高校한국사 교과서 집필 대거참여
교수출신 교과서 필진 총 9명 가운데 7명이 건국절(建國節) 반대 역사학회 회원
金泌材
건국절(建國節) 제정 철회(撤回)를 요구했던 역사학회 소속 학자들이 올해 새로 발간된 6종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필진으로 대거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문제연구소 등 14개 단체는 2008년 8월12일 정부 주도의 ‘건국 60주년’ 사업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단체들은 ‘건국절과 現代史 박물관 건립 철회를 촉구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광복절을 건국절로 명칭을 바꾼다면 이는 1948년 8월15일의 대한민국 정부수립만을 경축하자는 것으로 된다”면서‘건국절 제정’이 광복절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건국 60주년 기념사업이 日帝의 식민 지배를 미화하려는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과 특정인을 ‘국부’(國父)로 만들려는 학자들을 중심으로 편향된 방향에서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이들 단체가 지적한 ‘특정인’은 국부(國父) 이승만(李承晩) 대통령을 의미한다.
성명은 또 정부가 현대사 박물관 건립 계획을 발표한 것에 대해서도 “한국 현대사에 대한 학계의 쟁점이 많은 상황에서 자칫하면 일부 학자들의 편향된 시각만 담긴 박물관이 만들어 질 수 있다”면서 박물관 건립을 백지화 할 것을 요구했다.
6종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 필진에는 교수 출신이 모두 9명이다. 이들 가운데 7명이 2008년 건국절 제정 철회를 요구했던 역사학회 소속 회원들이다.
당시 성명에 참여한 14개 단체 가운데 고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이 속한 단체는 ‘역사문제연구소’, ‘한국근현대사학회’, ‘한국역사연구회’, ‘역사교육연구회’ 등 4개 단체로 압축된다.
구체적으로 ‘천재교육’의 경우 교수 출신 집필진 5명 가운데 주진오 상명대 교수, 박찬승 한양대 교수, 이신철 성균관대 연구교수, 임성모 연세대 교수 등 4명이 역사문제연구소(이사장 서중석)의 연구위원 및 연구원이다.
역사문제연구소의 이사장인 서중석 성균관대 교수는 학계에서 이승만 대통령의 건국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혀온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남북한 ‘정부수립론’을 주장하며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창피한 일”(2008년 8월24일자 경향신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상교육’은 교수출신 필진이 1명으로 도면회 대전대 교수가 한국역사연구회 회장이다.
‘미래엔컬쳐그룹’의 경우 2명의 교수출신 필진 가운데 한철호 동국대 교수가 한국근현대사학회 감사로 활동 중이다.
‘지학사’의 경우 정재정 시립대 교수가 유일한 교수출신 필진으로 역사문제연구소 운영위원, 역사교육연구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법문사와 삼화출판사의 필진은 전원 교사 출신으로 교수 출신 집필자가 참여하지 않았다.
이처럼‘대한민국의 건국(建國)’이란 표현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진 학자들의 사관(史觀)은 새로 발간된 고교 한국사 교과서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6종의 교과서 모두‘건국’ 대신 ‘대한민국 정부 수립 또는 출범’으로 용어를 통일,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한 대한민국의 탄생을 불행한 사건처럼 치부해 놓았다.
반면 헌법(憲法)상 반(反)국가 괴뢰(傀儡)집단인 북괴(北傀)에 대해서는 ‘북한 정부의 수립(천재교육, 비상교육)’, ‘북한 정부가 수립되다(미래엔컬쳐그룹)’, ‘북한의 정부 수립(법문사)’, ‘북한에서 수립된 정권(삼화출판사)’, ‘북한 정권의 수립(지학사)’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