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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고 말씀하시지마세요, 조갑제랑 조선일보만 그럽니다”
교과부에 수차례 항의 전화한 A씨, “앞으로도 전혀 수정되거나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金成昱
좌편향 교과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記者는 평소 알고 지내던 A씨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A씨는 26일 오후 대한민국 정통성을 부정하는 교과서 내용을 항의하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다고 한다. 그는 최초 교과부 교육과정과(02-2100-6202)에 전화를 걸었고 이어 교육기획부(02-2100-8640)에 전화를 걸어 3명의 직원과 통화를 하였다.
전체적으로 직원들은 “집필자들 모두 공개적으로 유명인사들 추천을 받아서 한 것”이라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이념 문제라 예민하다” “사실 여부는 검토 중이다” “이 많은 걸 언제 다 봅니까”라는 등 책임회피하거나 “기사보고 말씀하시지마세요, 조갑제랑 조선일보만 그럽니다.”라며 賊反荷杖(적반하장)식으로 따지는 경우도 있었다.
A씨는 “나와 통화한 교과부 직원들은 교과서가 문제가 된다고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전교조 편에서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앞으로도 교과서가 수정되거나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래는 A씨가 자신의 대화내용을 기록해 보내 온 이메일 전문을 정리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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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6 오후 1시경 1차 전화 : 교과부 홈페이지 메인뉴스(정책뉴스)에 “고교생 내년부터 한국사 필수로 배운다” 보도를 읽은 후, 하단에 <문의: 교육과학기술부 교육과정과 02-2100-6202 >를 발견하고 문의 전화를 하였습니다.
시민(A씨): 내년부터 한국사 필수과목으로 채택된다고 들었습니다. 개정된 교과서들 문제점들이 사실왜곡 내지는 이념에 따른 거짓내용이 많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직원: 무얼 보고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건가요? 기사 글만 보시고 말씀하시는 거죠? 직접 확인해 보시지 않은 거잖아요.
시민: 어느 출판사에 어느 부분이 문제가 있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는데...무슨 기사타령입니까? 의심스러워서 직접 교과서 확인해보고 말씀드리는 겁니다.
직원: (40대초중반 목소리) 어떤 내용이 그렇다는 겁니까?
시민: 현대사에서 우리나라 정통성과 정체성을 부정하고 있다는 게 전체적인 맥락입니다.
민주화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시행착오 현상에서 생기는 사건들을 부정적으로 극대화시키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테면 이승만 대통령의 경우, 신생 민주 독립국 형성초기의 大혼란기에 민주주의 국가형성의 기틀을 마련하고 의무교육, 토지개혁을 실시하며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신생민주독립국의 특성상, 이승만의 오랜 재임기간은 피할 수 없는 현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업적은 거론되지 않았으며, 오직 독재라는 점에만 초점이 맞추어졌다는 점입니다. 이승만의 일평생 독립을 위한 헌신과 공산진영의 온갖 핍박과 음모의 시달림에도, 그의 피나는 노력과 단호한 의지로서 대한민국 건국이 있었음을 모르신단 말입니까?
朴대통령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프리카 최빈민국의 수준이었던 우리나라를, 경제富國(부국)으로 일으킨 박대통령의 경우도, 독재란 말이 수십 번 남발하고 있습니다.
직원: 그건 지금 말씀하시는 분의 개인 의견이고, “독재”라고 말하면서...그렇게(A씨처럼)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계십니다.
시민: 히틀러, 스탈린, 모택동 같이 수천만 죽였습니까? 우리나라 이승만, 박정희는 나라를 민주주의로 건국하고 경제대국으로 만들면서 몇 명 죽였습니까?
그들과 맞먹는 동급 취급하도록 그리 만듭니까? 김일성·김정일은 동족을 700만 학살했습니다. 그런데, 북한정권에 대한 독재 언급 횟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이를 보고, 자랑스러운 대한의 역사를 망각하고 부정적인 독재의 나라로, 북한과 타국의 독재와 똑같이 생각할 것입니다.
직원: ..........
시민: 그 뿐인 줄 아십니까? 일부만 더 얘기하자면...미래엔컬처그룹과 천재교육이 발간한 두 교과서는 北의 대표적 도발인 ‘1ㆍ21 청와대 습격사건’·‘푸에블로호 납치 사건’·‘美 EC-121機 피격사건’·‘8ㆍ15 사건(陸英修 여사 피살 사건)’·‘아웅산 폭탄 테러’·‘KAL기 폭파’·‘천안함 爆沈(폭침)’등 사건을 교과서 本文에서 단 한 건도 다루지 않은 사례, 국군의 ‘대량학살’이 인민군 치하의 보복을 부른 원인이라고 조작하고, 북한군이 남한지역에서 저지른 10만 명이 넘는 양민 학살을 ‘인민재판을 하였다’고 넘어간 사례, 천재교육 교과서가 北核(북핵)문제를 다루면서 핵실험 사실을 생략하고, 미국의 경제봉쇄 정책 때문에 북한주민들이 굶어죽었다는 식으로 왜곡한 사례....
대충 이런 것들이 있는데 이런 거짓 역사를 남발하는 교과서는 북한식 역사기술 방식이랑 무슨 차이점이 있습니까? 우리애들이 교과서 집필자의 이념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배워야 합니까?
집필자들 어떻게 선출하였기에 이 모양입니까?
직원: 아, 예..말씀하신 내용 다 아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집필자들 다 공개적으로 유명인사들 추천을 받아서 한 겁니다. 우리가 임의로 한 게 아니라...
시민: 공개적으로 뽑았단 말씀입니까?
직원: 그럼요. 우선은 지금 현재 여러 민원들을 접수해서 교과서 잘못된 것들 수정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는 그런 곳이 아니라, 직접 관여하는 부서는 따로 있어요. ‘교육기획부’라는 데서 합니다. 여기에 의견말씀해주세요.
시민: 그럼 전화번호 알려 주세요.
직원: 예. 02.2100.8640입니다.
2차 전화. 전화 끊자마자 바로 세 차례 시도를 해도 전화를 받지 않음. 30분후 다시 시도 했을 때도 받지 않음. 오후 3시경이 돼서야 전화가 연결됨.
시민: 한국사 교과서 검정문제로 전화 드렸어요.
직원:(약간 까칠하고 의구심 섞인, 예민한 목소리로-40대 중후반) 어디신데요? 뭐하시는 분이세요?
시민: 일반 시민이에요 .(출신을 또 묻길래) 자녀를 둔 대한민국 엄마로서 문의 드리는 겁니다.
직원: 네. 무슨 일이신데요.
시민:(前 직원에게 위에 언급한 내용 반복하여 이야기함). 우리애가 배울 교과서인데 이렇게 왜곡 거짓된 역사교과서를 어떻게 배웁니까?
직원: 기사보고 말씀하시지마세요, 조갑제랑 조선일보만 그럽니다.
시민: 기사를 본 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황당해서 실제 교과서 확인해보고, 분명 잘못된 것임을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국민이 당연히 알권리가 있는 것이고 이를 알려준 기사가 무슨 상관이 있다는 겁니까.
직원: 이념 문제라 예민한 문제입니다. 사실 확인여부는 검토 중에 있어요. 이 많은 걸 언제 다 봅니까. 지금 살펴보고 있으니까, 그렇게 역정 내신다고 될 일도 아니고, 계속 검토해야 한다니까요.
시민: 그러면 교과서 문제점들을 아직 확인을 다 안 해보셨다는 거네요. 계속 검토 중이시라면, 장차 이 나라의 일꾼이 될 학생들에게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내용만 전달되도록 신경 많이 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전교조들이 자신들의 이념을 토대로 왜곡·거짓된 역사를 얼마나 심하게 가르쳐왔는지는 잘 알고계시지요?
직원: 그 부분(전교조)은 제가 말씀드릴 게 못되고요, 아무튼 계속 검토해봐야 해요.
시민: 검토를 언제까지 계속 기다릴 순 없지요. 대체 언제까지인가요. 기한을 알려주세요. 그 때, 다 구해서 확인해 볼 테니.
직원: 그건 잘 모르겠어요.
시민 : 아무튼 지금 하시는 일,,국가의 장래가 달린 문제라, 확실하게 하고 넘어갈 중대한 문제이니, 완벽하게 사실적 객관적 검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직원: 아, 예~. 그렇고말고요. 걱정 마십시오. 감사합니다.
3차 전화 4.27.pm 3:50(혹시나 해서,,.확인 차 다시 전화함)
직원:(차분한 교양 있는 30대정도의 목소리) 예. OOO입니다.
시민: 한국사 문제로 문의 드립니다. 내년 필수 고등교재로 채택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집필진으로 전교조 소속 교사들이 참여했다면서요?
직원: 아,네~. 그 부분은 저희가 집필진을 선출한 게 아니라 각 출판사에서 선택하여 하는 것이기 때문에 저희가 관여하지 않습니다. 또 한국사는 나라(교과부)에서 나오는 검정교과서가 아니기 때문에 각 민간출판사에서 책이 나오면 그것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평가를 합니다.
그리고 또 거기서 문제가 된다면 국내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경륜이 풍부한 최고의 전문가들이 검정을 합니다.
시민: 지난번 다른 분과 통화했을 땐, 교과서 기획부에서 교과서 수정작업을 담당한다고 하던데,,.아닌가요?
직원: 예. 교과서 검정, 기획부서 맞고요, 제가 담당자지만, 한국사는 한국평가연구원에서 합니다.
시민: 그럼 교과서 평가과정은 다 끝난 건가요?
직원: 예~. 평가원에서 평가를 받고 국사편찬위원회 등 여러 차례 거쳐서 수정작업이 작년에 완료된 것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또 문제가 생겼네요.
시민: 그럼 이번엔 어디서 검정한다는 겁니까?
직원: 그건 저희도 아직 고민 중에 있습니다. 어디에서 할지 논의 중이에요.
시민: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하든, 교과서가 친북성향이 들어가거나 왜곡된 거짓의 역사진술이 있다면, 어떤 학부모도 가만있진 않을 겁니다.
중요한건 이 나라의 성패가 진실한 역사를 접한 학생들의 자긍심으로부터 출발하는 것이고, 학생들이 올바른 판단과 가치관이 성립할 수 있도록, 한국사 제대로 만들어 주시길 당부합니다.
직원: 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