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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후보는 이번에도 실종된 듯 했다.
두 번째 TV토론 역시 박근혜-이정희 후보의 양자대결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일에 이어 10일 중앙선관위원회가 주최한 ‘경제-복지’ 분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선후보는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
박근혜 후보는 더 이상 ‘네거티브’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이정희 후보는 여전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를 겨냥해 “최저임금이 얼마인지 아냐”고 질문을 던졌다. 말꼬리 잡기를 시도하는 모양새였다.
박근혜 후보의 표정은 상당히 굳어져 있었다.
박근혜 후보는 “최저임금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받아쳤다. 이어 “올해는 4,580원이고 내년에는 4,860원”이라고 설명했다.
곧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박근혜 후보는 이정희 후보에게 “대선후보 토론에 나와 스무고개 하듯 상대가 모르면 골탕 먹여야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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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미래 비전을 놓고 어떻게 하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어떻게 나라를 이끌어갈지 이야기하기 바쁜데 스무고개 하듯이 이건 얼마 그건 얼마 하게 되면 학교에서 선생님하고 학생이 너 이거 숙제해왔냐, 이런 식으로 말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반박했다.
박근혜-이정희 후보는 ‘복지정책 상호토론’에서 또 다시 충돌했다.
이정희 후보가 또 다시 포문을 열었다.
“국민들이 싫어하는 것은 불공평이다. 왜 고소득한테서 세금을 철저하게 걷지 않고 나보고 더 내라고 하는 것이냐이다.”
“지난 토론에서 박근혜 후보가 전두환 정권에서 6억원 받았다고 시인했다. 비자금 아닌가. 시민들 로또 맞아도 소득세 다 낸다. 왜 세금을 안내나.”
박근혜 후보가 작정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번과) 똑같은 질문을 하고 계신다.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이미 답을 드렸다. 한번 한 약속은 꼭 지킨다. 과거의 일이다. 이정희 후보는 현실적인 코앞에 닥친 일부터 답을 해야 한다.”
“대선을 끝까지 완주할 계획은 없으시죠?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 의지가 강한데 아예 처음부터 후보로 끝까지 뛰실 생각이 아니라 단일화를 하실 생각이라면 나가는 사람한테 27억원의 그런 국고보조금 지급하는 것 아닌가.”
“처음부터 끝까지 나갈 생각이 없으면서 27억원을 받았다. 국회에서 논란이 됐던 ‘먹튀법’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러면서 서민들 이야기를 하고 그런다.”
양측의 신경전이 거세지자 사회자는 “두 분의 발언을 인정하지만 주제를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혜-이정희 두 후보의 신경전은 시종일관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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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문재인 후보는 1차 TV토론에 이어 2차 TV토론에서도 존재감이 약한 모습이었다. 이정희 후보와의 거리감을 두려는 듯 낮은 수위의 공세를 펴기도 했지만 모두 두루뭉술하게 넘어갔다.
시작부터 ‘박근혜 때리기’에 나섰지만 이정희 후보의 독설에 또 다시 묻혀 버린 상황도 연출됐다.
새누리당 안형환 중앙선대위 대변인의 논평 내용이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1차 토론 때 이정희 후보에게 밀려 존재감이 없었다는 평가를 의식해서인지 이번에는 보다 적극적인 대응 자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여전히 지도자다운 강한 모습을 보여 주는 데는 미흡했다. 일부 주제에 대해서는 충분한 정책 습득이 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새누리당의 다른 관계자도 “문재인 후보로서는 이번에도 ‘존재감 없는’ 아쉬운 토론회가 됐다”는 평을 내놨다.
지난 4일 TV토론 직후 새누리당은 “문재인 후보가 같은 야권 후보인 이정희 후보에게조차 밀리는 모습을 계속 보여줘 안타까웠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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