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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은행이 수출입은행의 자본확충을 돕기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을 주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으로 금융위와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0일 서울 금융위원회에서 진행된 금융공공기관장 간담회 참석에 앞서 수출입은행의 자본확충을 위해 산은이 보유한 지분을 넘기는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음을 시사했다.

    10일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수출입은행에 넘기기로 한 LH 주식 대신 KAI나 한국전력 등 상장 주식을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현재 정부 당국과의 협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산은은 수은에 LH주식 5000억원을 출자해 자본 확충 지원을 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법인세'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실상 논의가 흐지부지 됐다.

    산은이 보유한 LH지분은 13.9%(3조7320억원)로 주당 장부가는 4950원이지미나 수은이 지난해 정부로부터 출자받은 LH의 주당 장부가는 9295원으로 처리됐다.

    이에 따라 산은이 LH 지분을 수은에 출자할 경우 차액인 4345원에 대한 시세차익을 얻게돼 법인세로 500억원을 내야한다.

    산은은 정부에 세금까지 내며 수은에 출자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세금 감면 대책 등이 나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산은은 세금을 내지 않고 출자할 수 있는 방식으로 상장주식인 KAI와 한국전력 등의 지분 출자를 논의하고 있는 것이다.

    수출입은행은 측은 "현재 LH 지분에서 KAI와 한전 등으로 방향이 바뀌어 논의가 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도 "정부와 산은과 잘 논의해서 이른 시일 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KAI주식 26.75%와 한국전력 주식 29.93%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KAI의 경우, 산업은행이 장기간 보유한 비금융회사로 3년 내 매각해야 하는 대상으로 꼽혀왔다.

    한편 산업은행은 늦어도 6월초까지 코코본드 7000억원 어치를 발행 한다는 계획이다. 국제은행 자본규제 기준인 바젤3가 도입되면서 앞서 발행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이 자본인정 한도에서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산은이 이번에 발행하는 코코본드는 최근 국책은행에 대한 자본확충 지원과 무관하며 연간 채권발행계획에 따라 산은 이사회에서 승인한 1조원의 일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