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 대상 IR서 직접 사업 설명 나서자사주 매입 등 상대적 저평가된 회사 주가 부양 총력'고객 동맹' 최우선 강조하며 회사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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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주주친화 정책 강화 행보가 눈길을 끈다. 장기 성장 가능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회사 주가의 부양을 위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래에셋증권은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이날 간담회에서 최현만 회장은 회사의 사업전략과 신규 사업은 물론 주주 환원정책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 사업 전반에 걸쳐 직접 소개했다.최 회장이 기관 투자자 대상 IR에서 직접 단상에 나선 건 이례적인 일이다.회사 관계자는 "운용사 CEO 등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 최 회장이 직접 나선 것은 주가 부양 의지의 표명"이라면서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실제 최 회장은 직접 자사주 매입을 통해서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4월 최 회장은 나흘간 보통주 2만9000주를 매입했다. 최 회장의 보유주식과 지분율은 32만9628주(0.05%)에서 35만8629주(0.06%)로 늘어났다.회사는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지난 2020년 이후 미래에셋증권이 취득한 자사주 총액은 6493억원으로, 같은 기간 약 4111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다.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캐피탈도 미래에셋증권 보통주를 1400만주 매입했다.이같은 정책을 통해 회사는 2년 연속 주주환원 비율 2년 연속 30%대를 기록했다. 지난 2021년 이사회에서 최 회장이 '향후 3년간 최소 30% 이상의 주주환원 비율을 유지하겠다'고 공표한 약속을 2년째 지킨 것이다.최 회장은 지난 정기주주총회에서 "어려운 시기에도 2101억원 규모의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비율이 33%로 전년보다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일관성 있는 주주환원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객 동맹'을 최우선으로 하는 증권사로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ESG 이념을 경영 철학에 반영하기 위해 공들이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2021년 고객 중심의 투자 프로세스 정립과 리스크 관리를 회사의 주요 전략으로 설정하는 고객동맹 실천 선언을 통해 고객과의 동반 성장을 경영 핵심 가치로 제시한 바 있다.
덕분에 미래에셋증권은 사모펀드 사태, 차액결제거래(CFD)사태 등 여러 논란에서도 비껴갔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월 증권업계가 SG증권발(發) 무더기 하한가 사태로 인한 CFD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서도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은 후폭풍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다.
최 회장의 적극적인 주주친화 행보는 장기 성장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회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평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PBR 0.39배로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낮다. 금융지주를 제외한 대형 증권사의 PBR은 키움증권 0.54배, 삼성증권 0.51배, NH투자증권 0.47배 수준이다.
회사의 주가는 지난 18일 종가 기준 7040원으로, 올 들어 6000원대 후반에서 7000원대 초반을 횡보하고 있다.
증권가에선 단기적인 증시 회복세에 따른 회사 이익 개선은 물론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 경쟁력 측면에서 장기 전망도 밝게 점치며 저평가된 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사업다각화와 자산관리 부문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주주환원정책에도 적극적"이라며 "미래에셋증권을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