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당기순익 1826억원…전년比 53% 급증IB 실적·리스크 관리 돋보여…2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하반기 대어급 IPO 주관 여럿…"하반기 실적 전망 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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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NH투자증권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기업금융(IB)에 잔뼈가 굵은 정영채 사장의 리더십이 발휘된 영향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 2분기 18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자기자본 상위 5개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대비 53%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당기순익은 3667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65% 급증했다.
NH투자증권은 증권가가 예상했던 2분기 전망치(1409억원)을 훌쩍 뛰어넘으며 올해 두 분기 연속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실적 어닝서프라이즈를 이끈 건 정영채 사장의 주 분야인 IB 부문이다.
IB 수익은 전분기 대비 753억원(70.60%) 증가한 18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IB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 대비 218% 증가한 1173억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부문별로는 DCM(채권발행시장), 인수금융 등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오스템임플란트 패키지 딜 370억원, 메디트 상장차익 450억원 IB 관련 비시장성 평가이익 298억원이 반영됐다.
특히 채권시장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2분기 3조3000억원 회사채 주관을 통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알멕, 슈어소프트테크 등 IPO 주관, 우선주 유상증자 등 다수의 딜 거래를 성사시킨 것도 수익 개선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올해 IB 실적의 두드러진 성장은 지난해 단행한 조직개편이 올해 들어 개선된 업황과 맞물리면서 효과를 본 것으로 보인다.
'IB 대부'로도 불리는 정 사장은 일찍부터 IB 조직을 개편해 회사를 폭풍 성장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취임 이후 3번에 걸친 IB 조직 개편을 통해 영역 확대와 전문성 확보에 주력했다는 평가다.
지난 2018년 취임한 첫해엔 창사 50년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고, 2021년 1조293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창사 첫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를 인정받아 그는 3연임에 성공하면서 6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다.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중에선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에 이은 대표적 장수 CEO다.
상반기 실적에선 정 사장의 리스크 관리 노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NH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인 결과 해당 잔고가 올해 3월 1조1675억원 수준에서 7월 9172억원 수준으로 20% 감소했다. 증권사들의 실적을 발목 잡은 2분기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 역시 200억원으로 타사 대비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주 내 위상도 되찾고 있다. 올해 상반기 농협금융지주 내에서 NH투자증권의 순이익 비중은 22%로 집계됐다. 증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실적이 악화됐던 지난해 같은 기간엔 8.5%에 불과했다.
호실적에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7월7일 기준 9320원까지 빠졌던 주가는 이후 상승세를 타며 지난 21일까지 9.7% 올랐다.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밝은 편이다. 하반기 IPO 등판을 예고한 대어급 기업 다수가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택하고 있어서다. 파두, SK에코프랜트의 대표 주관을 맡고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 공동 주관도 담당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부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나 최근 NH투자증권 IPO 대표주관이 업계에서 가장 많아 경상적 레벨인 700억원은 방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미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손익(3029억원)을 20.9% 상회하는 만큼 올해 연간 손익은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