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0대 증권사 수탁수수료 수익 전년比 4.5% 증가전문가 "증권사 위탁매매 수익, 올해 실적 회복 기폭제"하반기 거래대금 유지 전망…"수탁수수료 증가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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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실적은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관련 수수료 수입이 좌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개인투자자의 시장 참가 움직임이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거래대금 및 투자자예금 증가는 구조적인 확대 기조를 보일 것이란 분석에서다. 이에 향후 증권사들의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은 현 수준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10대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2조15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조9246억원)와 비교했을 때 4.7%가량 늘어난 수준이다.이중 키움증권이 3381억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전년(3432억원) 대비 1.5%가량 감소했지만, 작년에 이어 올해도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이익을 거두며 지난 2021년 이래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이밖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기준 상위 9개 증권사는 모두 지난해보다 수탁수수료 수익이 증가했다.수탁수수료는 증권사가 고객의 요청으로 매매를 체결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다. 증권사의 전통적인 수익원으로, 영업 환경의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이는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빠른 속도로 상승한 가운데 이에 힘입어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진 데 따른 영향이다.실제 올해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약 17%가량 올랐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고, 이에 힘입어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도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증권사 실적 또한 브로커리지 부문이 좌우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수탁수수료 관련 수익 비중은 현 수준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가 확대 및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증권사 실적 회복의 기폭제는 증시 거래대금 증가세가 될 것"이라며 "증권사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은 위탁매매 수수료인데, 증시 활황에 힘입어 거래대금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어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해서 증가한 거래대금은 장기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안 연구원은 "팬데믹 당시 주가 하락 및 거래대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투자자예탁금의 감소 폭은 크지 않았다"라며 "즉 증시 하락기의 거래대금 감소가 개인투자자의 증시 이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이후 증시가 반등하자 거래대금은 투자자예탁금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증시 하락기에 이탈하지 않고 축적됐던 개인의 예탁금이 활용된 것"이라며 "증시 거래대금 역시 한 단계 높아진 수준을 향후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실제 올해 3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11일 기준 26조4000억원 수준을 기록 중이다. 이는 전 분기 대비 25%, 전년 동기 대비 91%가량 늘어난 수준이다.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국내 주식시장 내 일평균 거래대금이 21조원 이상의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안 연구원은 "올 하반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4조원, 연간 거래대금은 22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거래대금 성장에 힘입어 올해 증권사들의 연간 수탁수수료 수익 또한 전년 대비 37% 증가한 6조2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향후에도 개인투자자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면서 증시 거래대금 및 수탁수수료 증가세는 견조하게 이어질 것"이라며 "당분간 증권사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덧붙였다.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테마주 관련 가격 및 거래량 변동성이 확대됐고 코스피 대비 코스닥 시장 거래대금 비중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할 때 거래대금 조정은 불가피하다"라면서도 "일평균 거래대금은 2분기 수치인 21조원 이상을 유지할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