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상장사 총 85개사 예상…전년比 18% 증가중소형 상장 쏠림 공모총액은 79% 줄어미래에셋증권 15개사 상장 주관 '1위'
  •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신규 상장 기업 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다만 중소형주 쏠림이 뚜렷했던 만큼 공모총액 규모 면에선 전년 대비 급감했다.

    15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KIND)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 기업(스팩 제외)은 총 84개사다. 

    이는 지난해(71개사) 대비 18% 늘어난 것으로, 2018년부터 최근 5년간 평균(76개사)보다 높은 수치다. 오는 22일 상장하는 DS단석까지 포함하면 85개사에 이른다.

    코스피에선 지난해보다 2개사 늘어나 총 7개사가 상장했다.

    코스닥에선 지난 13일 상장한 블루엠텍까지 포함해 77개사다. 지난해(66개사) 대비 17% 가까이 늘었다. 연간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21년(75개사)의 상장 건수보다도 많다. 

    올해 IPO 시장에서 중소형주가 인기를 얻자 비교적 몸집이 작은 중소형 기업 중심으로 상장이 쏠렸기 때문이다.

    이 중 상당수인 35개사가 기술평가특례와 성장성특례에 따라 상장된 기술성장기업이다.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21년(31개사) 수준을 넘어섰다.

    IPO에 성공한 기업이 늘어난 것과 달리 공모총액은 급감했다.

    DS단석을 포함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모인 공모금액은 총 3조3332억원으로 지난해(15조7881억원)와 비교하면 79% 가까이 줄어든 규모다.

    올해 공모시장은 고금리 장기화와 대외 불확실성 등 여파로 상대적으로 공모액이 작은 중소형 기업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공모총액이 급격히 줄었다.

    증권사들의 IPO 주관 경쟁도 치열했다.

    주관 기업 수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이 15건을 주관해 1위에 등극했다. 한국투자증권이 11건, NH투자증권이 10건으로 뒤를 이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3위였던 미래에셋증권은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등을 성공적으로 상장시키면서 선두로 도약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대어급 공모 면에선 아쉬움이 컸다. 상장 주관을 맡았던 컬리, 오아시스, 골프존카운티, 11번가, CJ올리브영, 케이뱅크 등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탓이다.

    이 영향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두산로보틱스 공동 주관을 제외하고 이렇다 할 성과을 내지 못했다. NH투자증권은 '뻥튀기 상장' 논란을 받고 있는 파두의 대표 주관사로서 비판에 마주하기도 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평균이 2000억원대 초반의 중소형주 위주의 상장 추세가 이어진 반면 단일 공모 규모 1조원 이상의 진정한 대어급이 부재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면서도 "최근 5년 평균(76개)과 비교하면 IPO 시장이 바닥을 찍고 되살아난 의미 있는 반등"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