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채권단 중 증권사 19곳 초대형 증권사 8곳 익스포저 6345억원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수익성 하방 압력
-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 구조 개선)을 신청한 가운데 증권업계도 이 회사에 대해 대규모 익스포저(위험노출)를 지니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려워졌다.2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업계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는 신용보강 5647억원, 책임준공 및 단순시공 3582억원 등 총 9229억원이다.회사 규모별로 보면 자기자본 5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 8곳의 익스포저가 6345억원(69%)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또 대형사(자기자본 1조∼5조원)가 2144억원(23%), 중소형사(자기자본 1조원 미만)가 740억원(8%)으로 집계됐다.태영건설 금융채권단 중 증권사는 19곳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직접 차입금 채무·PF 대출 보증채무 형태로 태영건설에 대규모 익스포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9월 말 기준 교보·대신·DB·메리츠·미래에셋·BNK·신한투자·삼성·IBK·NH투자·KB·하나·하이투자·한양한화투자·한국투자·한화투자·현대차 등으로 파악됐다.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건설사들의 PF 부실로 이어질 경우 증권사에까지 불똥이 튈 개연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현재 부동산 PF 대출 잔액 약 134조원 중 증권사 보유 잔액은 6조원 수준이다.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제2금융권 전반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태영건설 시행 부동산개발 사업장 익스포저가 큰 회사를 중심으로 충당금 적립 부담 증가와 건전성 저하, 수익성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이 선임연구원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증권사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 조달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증권사 우발부채의 상당 부분이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으로 구성돼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단기자금시장 경색에 따른 유동성 위험과 PF 유동화증권 차환 실패에 따른 우발부채 현실화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