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량, 중동국가 중 가장 빠르게 증가향후 20년간 원자력, 태양광 등 320조 투자... "전력 15% 충족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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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대의 석유 생산국인 사우디 아라비아가 앞으로 20년간 원자력·태양광 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자국의 산업 발전과 인구 증가로 전력 수요 또한 급격히 늘고 있어 석유와 천연가스만으로는 이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앞으로 20년 간 원자력에 800억 달러, 태양광에 2400억 달러씩 총 3200억 달러(한화 약 332조64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최근 밝히고 이르면 올해 말께부터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우디는 자국 에너지 수요량의 15%에 달하는 18GWe급 원자력 발전소 10여개 이상을 가능한 한 빨리 지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우디 에너지 수요량 15%를 충당할 수 있는 40GWe급 태양광 발전에 대한 투자도 발빠르게 진행한다. 

    사우디가 이처럼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서두르는 이유는 자국의 에너지 소비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우디의 에너지 소비량 증가 속도는 중동 국가 중 가장 빠른 편에 속한다. 걸프 리서치 센터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의 전력 소비량은 연간 2000억kWhs(시간 당 킬로와트)를 초과했으며 연간 7% 이상씩 증가해 2030년에는 현재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사우디 인구 증가 속도도 빠른 편이다. 현재 사우디 인구는 약 2735만명이며 내년에는 3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사우디는 자국의 에너지 소비량 대부분을 천연가스와 석유로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속도로 인구 증가와 에너지 소비량이 증가할 경우 석유와 천연가스만으로는 자국의 에너지 소비량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 사우디 정부 차원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일부에서는 막강한 에너지 권력을 쥐고 있는 사우디가 원자력과 태양광 발전에까지 손을 뻗치면서 중동의 에너지 패권을 더욱 확고하게 하려는 움직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 지역의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사우디의 유가 경쟁력이 하락하자 셰일가스 개발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칼리드 알 팔리(Khalid A. Al-Falih) 사우디 아람코 총재는 사우디가 셰일가스 개발에 30억 달러(한화 약 3조459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