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 수상 명단에 올랐으나 다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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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노벨 문학상 후보는 쟁쟁했다. 한국의 고은 시인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상 명단에 선정돼 한국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고은 시인 외에도 케냐 소설가 응구기 와 시옹오와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 평화헌법 9조 등이 물망에 올라 전 세계의 이목이 9일로 몰렸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후보들을 제치고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인 파트리크 모디아노(69)가 노벨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떠안았다. 

     

    9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모디아노를 수상자로 발표하며 "붙잡을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을 기억의 예술로 환기시키고 나치 점령 당시의 생활세계를 드러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수상자 모디아노는 세계 2차대전 종전 직전인 1945년 7월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유대계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배우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유대인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은 모디아노는 나치의 파리 점령기 시절을 토대로 정체성과 기억, 망각 등의 주제에 천착해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 덕에 그는 소설가로써 공쿠르상을 받는 등 주요 상들을 섭렵할 수 있었다.

     

    모디아노는 그가 작가로 성장하는데 영감을 준 사람으로 어머니의 친구이자 작가인 레이몽 크노를 꼽는다. 레이몽 크노는 그가 파리의 명문고교인 리세 앙리4세에서 공부할 당시 만난 작가다.

     

    모디아노는 23세였던 1968년 크노의 소개로 문학 전문인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데뷔작 '에투알 광장'을 내 주목받았으며 1978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는 등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 피에르 드 모나코상 등의 상을 연이어 받았다. 

     

    또한 1997년에는 홀로코스트 희생자가 된 파리의 15세 소녀의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 '도라 브루더'를 낸 바 있으며 2005년에는 자전적 이야기를 가장 많이 넣은 작품 '혈통'을 펴냈다.  이 뿐 아니라 모디아노는 아동 책과 영화 시나리오도 썼다. 1974년 루이 말 감독과 함께 영화 '라콤 루시앙'을 제작하기도 했다. 

     

    언론에 모습을 많이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모디아노는 파리에서 신작 '네가 그곳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을 내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에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비롯해 '도라 브루더', '한밤의 사고', '슬픈 빌라', '혈통' 등 여러 작품이 번역돼 출간해 있다.

     

    한편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노벨문학상 파트릭 모디아노 어렸을 적부터 존경하는 작가", "노벨문학상 상금 얼마일까", "노벨문학상 파트릭 모디아노 수상을 축하한다", "한국서 꼭 전시회 하길", “고은이 되길 바랐지만 모디아노 역시 훌륭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