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라는 시한폭탄 안고 불편한 동거 지속

[취재수첩]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 중장기적으로 업계 '부담'

쌍용양회, 한라시멘트 등 재매각 시 인수 후보자 없어

이지완 기자 프로필보기 || 최종편집 2017.03.02 15:23:03

프로필 사진
  • 트위터 공유 
  • 페이스북 공유 
  • 구글 북마크 
  • 네이트온 쪽지 
  •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시멘트업계가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사모펀드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된 상황에서 향후 재매각이라는 '후폭풍'에 대응할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시멘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한일시멘트와 LK투자파트너스-신한금융투자 컨소시엄이 선정되면서 순수 사모펀드의 유입을 막았다.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순수 시멘트업체인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를 인수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한일시멘트와 현대시멘트의 시너지 효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쌍용양회와의 경쟁구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은 희소식이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놓고보면 이번 한일시멘트의 현대시멘트 인수 시도가 환영받을 일은 아니다.

지난해 시멘트업계는 사모펀드들에 의해 뒤숭숭했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앤컴퍼니가 쌍용양회를 인수했다. 글랜우드PE는 한라시멘트 경영권을 획득하면서 비시멘트업체들이 시장에 대거 유입됐다.

시멘트 산업은 과잉공급과 경쟁심화와 더불어 애초에 큰 성장 없이 현상 유지가 지속되는 시장이다 보니, 업체들의 주도하에 시장 재편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분야다. 지난 2015년 기준 국내 업체들의 생산능력은 총 6200만톤 정도였지만 실제 생산된 물량은 4500만톤 내외에 불과했다.

이렇다 보니 업계 입장에서는 비시멘트업체들인 사모펀들이 하루 속히 시장에서 수익을 얻고 발을 빼는 것을 바랄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쌍용양회, 한라시멘트를 재차 인수할 수 있는 것은 자금력을 갖춘 한일시멘트 등 몇몇 뿐이다.

이런 가운데 업계 1위 쌍용양회 인수를 노렸던 한일시멘트가 현대시멘트 인수를 시도하면서 희망이 사라졌다.

한일시멘트는 이미 현대시멘트 인수전에 참여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까지 정확한 인수가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6000억대 중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IB)업계에서는 LK투자파트너스와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2000억원, 1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즉 나머지 3500억원 가량을 한일시멘트가 부담한다는 얘기다.

한일시멘트가 국내 시멘트 업체들 가운데 자금력이 가장 뛰어나다고는 하지만 현대를 인수한 상황에서 향후 쌍용까지 추가 인수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시멘트 산업 내 사모펀드들의 활동은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시멘트업계는 철도 운임료 인상, 지역자원시설세, 공급과잉, 경쟁 심화 등 각종 악재로 몸살을 앓고 있다. 여기에 사모펀드라는 처리하지 못하는 '시한폭탄'을 껴안고 불안한 행보를 지속할 수밖에 없다.

업계는 진퇴양난(進退兩難)에 빠졌다. 과연 순수 시멘트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지속되는 사모펀드 유입을 막고, 시장 재편에 성공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대고 수많은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press@newdaily.co.kr
[자유민주·시장경제의 파수꾼 – 뉴데일리 newdaily.co.kr]
Copyrights ⓒ 2005 뉴데일리뉴스 -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맨 위로


치솟는 계란값…소매점서 한판에 1만원 육박
슈퍼마켓과 같은 소매점에서 파는 계란 한 판 가격은 최근 다시 1만원에 육박하는 경우가 잇따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미국산 계란 수입 중단과 학교 급식 등에 따라 수요-공급이 엇갈리면서 일부 소매점에서는 30개 계란 한 판이 1만원에 육박하고 있다.올 초 고병원성 조류인… [2017-04-06 09:28:22] new
롯데마트 PB의류 브랜드 ‘테’, 젊은 고객 잡기 '성공'
롯데마트가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PB의류 브랜드 ‘테(TE)’가 20~30대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6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3월과 올해 3월 ‘테’의 매출을 살펴본 결과 20대의 매출 비중이 1.1%, 30대 매출 비중이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30… [2017-04-06 09:15:37] new
‘봄 꽃게’ 풍년!… 이마트, 100g 당 3950원에 판매
이마트가 19일까지 제철 맞은 봄 활꽃게를 100g 당 3950원에 판매한다고 6일 밝혔다.이마트는 ‘금꽃게’ 파동을 일으켰던 봄 꽃게를 지난해 4980원(100g)보다 21% 저렴한 가격에 물량은 2배 늘린 15톤을 판매한다.인천 지역을 비롯해 태안 안면도, 격포, 군산, 서천과 대천 등 서해지역… [2017-04-06 09:13:49] new
농협은행 'NH핀테크 얼라이언스' 발대…8개 기업과 협의체 구성
NH농협은행이 핀테크 기업과의 시너지 협의체를 결성하고 상생모델을 만들어간다.NH농협은행은 8개 핀테크 기업과 'NH핀테크 얼라이언스'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5일 밝혔다.NH핀테크 얼라이언스는 멘토링 기업의 사업을 지원하고 핀테크 기업들 간의 상생과 협력 및 시너지를 도모하기 위… [2017-04-06 09:08:31] new
기아차, '2018년형 모하비' 출시... 고급감·안전성 강화
기아자동차는 고급스러움과 안전성 및편의성을 강화한 '2018년형 모하비'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고 6일 밝혔다.2018년형 모하비는 작은 부분까지 세밀하게 개선돼 한층 내외장 디자인이 고급스러워졌다. 기아차는 LED 광원의 안개등과실내등, 신규 디자인의 기어 노브, K9과 동… [2017-04-06 09:07:09] new
 

포토뉴스

0 1 2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