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피벗 지연·중동 리스크 등 여견 변해"1분기 '깜짝 성장'…"뭘 놓쳤는지 점검 필요""금통위원 새로 합류했고 4월 논의도 재점검해야"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대내외 여건에 큰 변화가 생겼다며 향후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시사했다.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여전히 견조한 데다 우리나라 1분기 국내총생산(GDP)도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통화정책의 전제 조건이 바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이창용 총재는 2일(현지 시각) 오후 조지아 트빌리시의 한 호텔에서 한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 통화정책방향 발표 당시와 상황이 달라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이 총재가 언급한 여건 변화는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1분기 우리나라 GDP ‘깜짝’ 반등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환율 변동성 확대 등 세 가지다.먼저 이 총재는 “4월까지만해도 연방준비제도가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를 줘서, 이를 전제로 통화정책을 수립했는데 미국 경제 관련 데이터가 좋게 나오면서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하는 시점이 뒤로 밀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이어 “9월이냐 12월이냐, 올해 몇 번이냐는 세세한 부분이고 지금 전 세계가 생각하는 건 견조한 경기와 물가 수준을 볼 때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졌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1분기 국내 경제지표와 관련해선 "수출은 좋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내수가 우리 생각보다 강건하게 나왔다"며 "정도차가 생각보다 커서 한은 입장에서 뭘 놓쳤는지, 그 놓친 것의 영향이 일시적인지 더 길게 갈 것인지 이런 것들을 점검할 시점"이라고 말했다.이 총재는 “지난해 한 해 1.4% 성장했는데 1분기 만에 비슷한 성장을 한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 상향조정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마지막으로 이 총재는 “4월 통방 이후 지정학적 긴장, 특히 중동사태가 악화되면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커졌다”며 “이게 앞으로 얼마나 안정될지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이 세 가지 요인이 우리 통화정책에 주는 함의가 크고 현재도 검토하는 중”이라며 “앞으로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지금 상황에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이어 "그렇기 때문에 5월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금융통화위원들도 두 분(이수형·김종화)이나 새로 바뀐 만큼, 4월까지 했던 논의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