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평 성적 집착 금물… 가채점 바탕 수능 대비해야
  • ▲ 2018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서울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국어 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 2018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6일 서울 서초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국어 영역 시험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약 3개월 앞두고 치러진 9월 모의평가는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국어·수학 나형은 비슷한 수준에서, 수학 가형은 약간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올해 처음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 영역는 전년도 수능과 비슷하지만 실제 시험에서의 난이도를 예측하기 어려워 평소 학습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평가다.

    6일 전국 2095개 고교, 419개 지정학원에서 시행된 9월 모평에는 59만여명이 응시했으며 시험 성격, 출제 영역, 문항 수 등은 올해 11월16일 치러지는 2018학년도 수능과 동일한 조건에서 실시됐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09 개정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을 반영하고, 대학교육에 필요한 수학능력을 측정하면서 수험생이 2018학년도 수능 체제 및 문제 유형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출제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어, 영어 영역은 출제 범위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 지문, 자료를 활용했으며 수학, 과학·사회·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은 개별 교과 특성에 맞춰 사고력 중싱 평가를 지향했다. 한국사는 역사 기본 소양을 평가하기 위해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해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원이 밝힌 수능 9월 모평 영역별 EBS 연계율은 △국어 71.1% △수학 가형 70.0% △수학 나형 73.3% △영어 73.3% △한국사 70.0% △사탐 70.0% △과탐 70.0% △직탐 70.0% △제2외국어/한문 70.0%이다.

    지난해 수능부터 통합형으로 전환된 국어는 작년과 비슷한 수준에서 출제된 것으로 입시업체들은 분석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신유형이 출제되긴 했지만 크게 봤을 때, 기존 출제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인문·과학 복합 지문, 현대 시 지문을 제외하면 전체적인 난이도는 평이하다. EBS 교재 연계 비율을 보면 문학, 산문 외에는 직접 연계보다는 개념, 원리, 논리 등을 재구성한 문항이 많았다"고 말했다.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화법, 작문, 문법은 EBS 연계율이 적절했고 독서 지문은 과학인문 복합 지문의 길이가 길고 6개 문항으로 시간이 다소 소요돼 변별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현대문학은 적절한 난이도였지만 고전문학에서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다"고 평했다.

    문이과에 따라 가·나형으로 실시된 수학은 지난해 수능과 비교해, 수학 나형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가형은 약간 어려운 형태로 체감난이도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수학 가형은 고난도 문항에서 단순 공식 적용이나 기술적 내용은 묻기보다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사용한 문제가 출제됐다. 이에 주어진 해석 능력이 필요해 체감난이도를 느꼈을 수 있으며 21번, 30번은 문제 조건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소요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학 나형에 대해선 "문제 유형은 기존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기출문제를 충실히 학습한 수험생은 해결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풀이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학 고난도 문항은 가·나형 각각 21번과 30번이라고 할 수 있다. EBS 강의, 교재에서 70% 정도 연계해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절대평가로 처음 수능에 적용되는 영어 영역은 전년도 시험과 비슷하지만 1등급 확보를 위해선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는 수능 6월 모평과 거의 동일하게 출제됐다. 대의 파악 및 세부 정보를 묻는 문제는 EBS 연계 교재와 유사한 주제, 소재 등을 다룬 다른 지문을 간접 연계 문제로 등장했다. 90점 이상 상위 누적 응시자는 10%를 약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모평 영어 지문 소재의 난이도는 전체적으로 높아 집중력 유지, 시간 내 해결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EBS 연계율은 70% 정도를 유지한 반면 고교 재학생은 진도를 끝내지 않은 문항이 출제돼 체감난이도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실시한 9월 모평 성적은 이달 27일 응시생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모평을 통해 수험생은 현 위치, 취약 단원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시험 성적에 연연하기 보다 11월 수능 당일 고득점 전략을 위한 도구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올해 수능 전체 응시자 중 재수생 비율이 다소 높아질 수 있어 고3 수험생은 치열하게 준비해야할 듯하다. 국어, 수학은 실수한다면 치명적일 수 있다. 영어 절대평가는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 난이도 형성이 어느 선에서 결정될지 모르기 때문에 수능 직전까지 현 페이스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