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구축 비용 많이 들고 리스크 커… 수익성 낮아전북은행 외국인대출 8년 새 3200억 수준 그쳐… 연체율 3%↑
  • ▲ 김기홍(오른쪽) JB금융 회장ⓒ뉴데일리
    ▲ 김기홍(오른쪽) JB금융 회장ⓒ뉴데일리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야심차게 추진 중인 외국인 전용 상품과 서비스 출시가 좌초 위기에 놓였다. 

    외국인 전용 대출 연체율이 높아 수익성이 낮은 데다 전용 플랫폼 구축비가 많이 들어 비용 투입 대비 수익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 회장이 새 먹거리로 선보인 중금리대출(프라임 플러스론) 부실에 이어 외국인 전용 상품까지 사업성 검토에 난항을 겪으면서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 ‘실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광주은행 고위관계자는 25일 “김기홍 회장이 JB금융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에 외국인 전용 상품과 플랫폼을 구축해 디지털 시장을 선도하는 미래성장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지만 광주은행의 경우 비효율적인 손익구조 문제로 내부에서 사업 추진에 반발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 전용 플랫폼 구축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데 비해 수익성 보장이 확실치 않고 관리비용도 상당히 비효율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면서 “8년 전부터 외국인 전용 상품을 운영 중인 전북은행은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새롭게 추진 중인 광주은행은 사업에 대한 부정적 분석과 반발이 나왔다”고 했다. 

    전북은행은 앞선 2016년 12월 'JB브라보 코리아 패키지'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고객 대상 비대면 대출실행과 전자금융가입 서비스 등을 제공 중이다. 지난달에는 외국인 고객 전담 고객센터도 개점했다. 

    그러나 관련 상품 출시 이후 약 8년 동안 외국인 대출 잔액은 320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연체율은 3%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북은행 총대출채권의 연체율이 0.95%인 점과 비교하면 외국인 전용대출의 연체율이 3배 넘게 높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은 광주은행에 앞서 외국인 전용 상품과 서비스를 내놨지만 수익 창출이 미진한 상황”이라며 “외국인 대출의 경우 대출을 받은 외국인이 갑자기 본국으로 귀국할 경우 해당 채권을 수습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방안이 부재해 외국인 대출 관리가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했다. 

    외국인 전용 상품과 서비스 출시로 인해 지역민들이 소외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JB금융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역민이 근간인 지방은행이 외국인 전용 상품과 플랫폼 개발에 치우쳐 오히려 지역민들이 소외된다는 뒷말도 나온다”면서 “은행이 전반적으로 대면영업을 축소하며 경비를 아끼는 상황인데 외국인 플랫폼에 거액을 들이는 게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나오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어 “김기홍 회장이 취임 이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추진한 중금리대출은 부실률이 12%에 달해 250억원의 손실을 봤고, 외국인 전용 서비스도 사업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김 회장의 경영전략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JB금융 측은 “내부적으로 리스크 문제는 제기되고 있지만 외국인 전용 상품에 대해 지난 8월부터 관련 부서들이 참여하는 TF를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초 서비스를 개시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