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잔소리 '금물'… 수능 출제·검토위원 내일 감금 마무리
  • ▲ 수험생 59만여명이 응시하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일 실시된다. 시험 전날 수능 수험표를 수령한 수험생은 예비소집에 참석, 미리 시험장 위치 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뉴시스
    ▲ 수험생 59만여명이 응시하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5일 실시된다. 시험 전날 수능 수험표를 수령한 수험생은 예비소집에 참석, 미리 시험장 위치 등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뉴시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치러지는 이번 수능에는 고교 3학년, 재수생 등 수험생 59만4924명이 응시원서를 냈다.

    15일 실시되는 수능은 영역별로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충족, 정시모집 지원을 노리는 수험생은 시험 성적에 따라 목표대학 진학 여부가 가려지기에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수험표를 받아 든 수험생은 시험을 치른다는 안도감에 지나친 휴식을 취하는 것보다, 미리 시험장을 찾아 주변 환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능 전날 진행되는 예비소집 참석은 시험장 및 시험실 위치, 이동 거리, 교통편 등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14일 "수험표 수령 후 기재된 선택과목과 자신이 응시할 과목이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예비소집을 마쳤다면 수능 응시에 대한 마지막 준비에 나서야 한다. 요약노트, 오답노트 등을 살펴보고 시간이 된다면 EBS 연계 교재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수험생은 자신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야 한다.  수능 전날, 시험 당일에 대해 시뮬레이션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 점검과 더불어 중요한 것이 수능 당일 지참할 물품을 점검하는 것이다. 반드시 챙겨야 할 수험표, 신분증과 쉬는 시간 볼 수 있는 요약노트, 시침·분침(초침)만 있는 순수 아날로그 시계, 체온 유지를 위한 담요 등 자신에게 필요한 물품을 미리 가방에 담아 둘 필요가 있다.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은 아예 집에 두고 가는 것이 좋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디지털카메라, 전자계산기 등은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다. 만약 두고 오지 못했다면 1교시 시작 전 감독관 지시에 따라 체출해야 한다. 전년도 수능에서 반입금지 소지로 적발된 수험생 72명은 성적 자체가 무효 처리된 바 있다.

    수능 응시에 따른 긴장감, 초조함으로 밤샘공부에 나설 수 있는데 오히려 컨디션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충분한 수면과 함께 감기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잠자리 환경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시험장 반입금지 물품은 아예 서랍에 다 넣어놔야 한다. 리스트 확인해 아예 두고 시험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괜히 가져갔다가 제출하게 되면 신경이 쓰이게 된다. 시험 당일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얇은 옷을 여러 겹 입고, 담요 등을 챙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험을 앞두고 영양식품을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몸에 탈이 날 수 있어, 시험 전날과 당일은 평소 섭취하던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점심 도시락의 경우 평소 먹던대로 준비하고, 초콜릿·귤 등은 불안감 해소에 도움이 되는 간식으로 꼽힌다.

  • ▲ 15일 시행되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지난 12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육청 관계자들이 수능 문·답안지를 보관 장소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 15일 시행되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둔 지난 12일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서 교육청 관계자들이 수능 문·답안지를 보관 장소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수험생만큼 초조한 학부모는 과도한 압박감, 잔소리 등으로 부담감을 주는 행위에 주의해야 한다.

    심영섭 대구사이버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추구하기보다, 이루고자 하는 것에 대해 기회를 주거나 격려를 해줘야 한다. 시험은 냉정한 경쟁이다. 부모가 이야기한다고 뜻대로 되는 것은 드물다. 강요는 독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당부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소화력이 떨어지는 수험생은 간단한 죽을 준비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무릎담요 등 추위에 대비하는 물품을 챙기고,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을 해소시켜주는 초콜릿 등은 두뇌 회전에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수능 당일에는 이동 거리 등을 감안해 오전 6시께 기상해 준비에 나서고, 오전 8시10분까지 반드시 입실을 마쳐야 한다.

    문제풀이 중 지나친 긴장감으로 실수가 반복된다면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 수 있다. 조급함보다 차분히 문제풀이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급하게 지문을 읽다가 접속사를 지나쳐 오답을 고를 수 있고, 성급하게 결정하는 실수도 생길 수 있다. 어려운 문제에 긴 시간을 매달려 시간 안배에 실패하지 않도록 평상시 어렵게 느꼈던 유형을 제일 뒤로 두는 전략이 필요하다. 조급한 마음을 없애고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능이 종료되면 영역별 문제 출제·검토 등을 담당한 위원들은 외부로 나서게 된다. 지난달 초 모처에서 문제 출제 등을 위해 합숙 생활에 나선 인력은 출제위원, 보안요원, 의료진, 행정지원 인력 등 약 700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외부 통신이 전면 차단된 장소에서 사실상 감금된 상태를 유지했다.

    올해 출제 과정은 전년도 수능 연기에 대한 영향으로 예비문항 준비 등으로 합숙기간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수능 출제와 관련한 보안 사항이 있어 밝히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