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8% 폭주, 2020년 8.6% 이후 역대급 급등코스닥도 4% 상승, '워시·마진콜 쇼크' 딛고 급반등 삼전·SK하닉 두 자릿수 상승 … 대형주 반등 주도JP모건 "강세장 7500 전망", 상법 개정안 기대감도코스피·코스닥·코넥스 합쳐 시총 최초 500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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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시 쇼크와 마진콜 부담으로 '검은 월요일'을 기록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6% 넘게 급등했다. 외국인과 기관의 대규모 자금 유입과 함께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수퍼 화요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338.41포인트(6.84%) 오른 5288.08로 마감했다. 이날 상승률은 2020년 3월 24일 8.60% 이후 5년 10월여 만에 최고치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33억원, 2조168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조9376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34개에 달했다.

    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사상 최초로 50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피 시총은 4372조원, 코스닥 628조원, 코넥스 3조원으로 총합 5003조원이다. 

    지수는 장 초반부터 급등했다. 오전 9시 26분 22초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오르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 발동은 약 10개월 만이다. 전날에는 미국 증시 약세와 매파적 연준 인사 지명 소식 여파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대형주가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37% 오른 16만7500원에 마감했고,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9.28% 상승한 90만7000원으로 장을 마치며 2거래일(1월 30일 종가 기준 90만9000원) 만에 다시 90만원대로 마감했다.

    증권주도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일 대비 24.72% 오른 4만99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스페이스X와 xAI 합병 소식이 전해지며 장중 5만800원을 터치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국내 정치권에서 상법 개정 논의가 이어지면서 기대 심리도 일부 반영됐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코스피 5000' 자축과 함께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하는 상법 3차 개정안 심사에 착수했다. 개정안은 취득 자사주를 일정 기간 내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 같은 급등세 속에 글로벌 투자은행의 긍정적 전망도 이어졌다. 

    JP모건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한국 주식 전략’ 보고서에서 코스피 기본 목표치를 6000, 강세장 시나리오는 7500으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제시했던 기본 5000, 강세장 6000에서 각각 상향된 수치다.

    JP모건은 2025년 9월 이후 코스피 상승분의 약 60%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외에도 방산·조선·전력기기 등 중장기 성장 산업이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6개월간 MSCI 코리아의 올해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가 60% 상향 조정됐으며, 이 가운데 기술주는 130%, 산업재는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도체 현물 가격이 계약가를 웃돌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6년 주당순이익(EPS)이 현재 컨센서스를 최대 40%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닥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45.97포인트(4.19%) 오른 1144.33으로 마감했다. 기관이 8571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203억원, 894억원 순매도했다.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82개였다.

    업종별로는 증권(+11.67%), 반도체 · 반도체장비(+10.26%), 우주항공 · 국방(+7.92%)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게임엔터테인먼트(-0.71%), 가정용품(-0.73%), 광고(-0.15%) 업종은 하락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전일 차익 실현 매물 출회에 따른 낙폭 대거 만회하며 장중 매수 사이드카 발동했다"며 "특히 이날 증시는 반도체와 산업재가 주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은 원자재 가격 안정과 미국 제조업지수 호조 등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올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원 · 달러 환율은 18.9원 내린 1445.4원으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