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대비 주가 30% 빠져… 연말 고배당주 옛말
  • ▲ 한때 고배당주로 꼽혔던 지역난방공사가 올 4분기에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지역난방공사
    ▲ 한때 고배당주로 꼽혔던 지역난방공사가 올 4분기에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지역난방공사
    한때 고배당주로 꼽혔던 지역난방공사가 올 4분기에는 주가 하락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겨울이 시작되면서 매출은 늘고 있으나 주요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상승했으나 판매단가에 전가하지 못해 매출이 늘수록 손해를 보는 기형적 구조가 됐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정부가 예고한 내년도 세법개정안 내 LNG 개별소비세 인하까지 통과되면 당장 수익성 개선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달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NG 개별소비세 면세를 담은 '개별소비세법 일부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내달 정기국회서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지역난방공사를 비롯한 열병합발전업계의 경영난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지난 8월 세법개정안을 내놨는데 LNG개별소비세 인하 안에 집단에너지용과 일반발전용 LNG에 차이를 두지 않았다. 지금껏 열병합발전용은 개별소비세 항목에서 탄력세율 30%를 적용받아 ㎏당 18원가량을 덜 내왔다. 

    사실상 열병합발전용 LNG 분야에 세제혜택이 사라지는 셈이다. 

    열병합발전용 업계는 개소세 인하폭 만큼 가격 경쟁력을 잃고 발전 가동 기회를 상실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열병합발전은 LNG를 사용해 같은 양의 연료로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해 종합 에너지 효율로 따지면 일반발전기보다 30% 높다. 하지만 전력생산 효율만 따져보면 열병합발전은 일반 LNG발전의 보다 낮다. 

    특히 현행 전력시장은 전력생산단가를 기준으로 가동이 결정되기 때문에 지역난방공사 등 열병합발전업계의 원가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 3년 평균 배당수익률이 5%에 달하는 고배당주로 손꼽힌다. 11월~12월쯤이면 배당을 노린 투자 수요가 몰려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는 이러한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역난방공사 주가는 23일 오후 2시 기준 57900원에 그치고 있다. 올 3월 88000원의 연중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30%이상 빠진 모습이다. 

    3분기 실적도 곤두박질쳤다. 3분기부터 원재료비 상승폭이 반영돼 매출이 늘고 수익성은 뚝 떨어진 모습이다. 올 3분기 매출액은 3817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비교했을때 68% 상승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수익은 각각 432억원, 416억원의 손해를 봤다. 특히 당기순손실 규모는 108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4분기에도 실적 부진은 이어질 전망이다. 열마진이 회복되면서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9.7% 감소한 327억원이 예상된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유가가 2014년 수준으로 급락하거나 난방비를 실정에 맞게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