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기광 닷 대표 "장애·질병으로 고통받는 사람 위한 솔루션 개발할 것"세계 최초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 개발, 올해 매출 200억원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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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전세계 최초로 시각장애인용 점자 스마트워치를 선보인 한국 스타트업이 있다. 갈수록 스마트해지는 세상에서 오히려 더 소외되기 쉬운 시각장애인들에게 손 안의 자유를 선사해 세상을 감동시킨 닷 인코퍼레이션(이하 닷)이 그 주인공이다.
브랜드브리프는 최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닷 인코퍼레이션(이하 닷) 본사에서 성기광 대표를 만나 닷의 브랜드 비전을 공유했다.
성기광 대표는 "닷은 테크 기업인 동시에 사회적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닷워치와 닷미니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 기기를 기점으로 장애·질병으로 고통받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닷의 최종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당장 눈 앞의 목표나 사업적 성과에만 몰두하는 것과 달리 닷은 시작부터 장기적인 비전과 방향성을 확고히 했다.
매출이나 이익보다 닷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브랜드의 비전과 미션이라고 성 대표는 강조했다. 숫자로만 평가하는 기업 가치를 넘어 닷의 브랜드 가치가 기대되는 이유다.
성 대표는 "단기적 목표는 시각장애인용 기기를 통해 그들의 정보접근성을 해결하고, 중기적으로는 시각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이나 공항과 같은 공공 장소에서의 정보접근성을 해소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라며 "닷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보통 사람들처럼 정보를 습득하고 세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점과 점을 연결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
닷은 국내 스타트업이지만 글로벌에서 더 크게 주목받았다. 세계 최대 광고제인 칸 라이언즈(The Cannes Lions International Festival of Creativity)에서 2개의 골드를 수상하고 각종 글로벌 광고·디자인 대회에서 상을 받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닷의 광고·마케팅을 대행한 독일계 광고대행사인 서비스플랜코리아와 함께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이 주효한 전략으로 꼽힌다.
성기광 대표는 "서비스플랜코리아에서 닷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먼저 협업을 제안했다"며 "광고대행사와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윈윈(win-win) 전략이었다. 닷이라는 브랜드를 글로벌에 알린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용화 한 '닷워치'와 '닷미니'의 해외 매출 비중은 70%에 달한다. 닷은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중동 등 20개국에 진출했으며 현재 11개국어로 된 점자를 서비스한다. 창업 5년 차인 올해 목표 매출은 200억원대로 손익분기점(BEP)을 넘길 것으로도 기대된다.
닷은 올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다.
시각장애인들이 '닷미니'를 활용해 전자책(e북)처럼 점자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예스24와 계약을 마쳤으며 '닷패드'도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오는 6월에는 '칸 라이언즈' 무대에서 닷이 추구하는 가치인 '접근성(accessibility)'에 대한 아이디어를 전세계 브랜드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성 대표는 "시각장애인들이 문자 뿐만 아니라 이미지, 비디오 등 다양한 시각 정보를 비장애인과 비슷한 수준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기술력을 누릴 수 있게 해 소외된 사람들에게 빛이 될 수 있는 브랜드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
이후 전자식 점자판이 달린 스마트워치인 '닷워치'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닷워치'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메시지와 시간 등을 간편하게 읽을 수 있게 됐다. 최근 상용화 한 '닷미니'는 기존 시각장애인용 스마트 기기(500만~600만원 가량)의 10분의 1 수준 가격으로 책정해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