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방송프로그램 '편스토랑'과 협업해 PB 출시해 대박마장면·치즈만수르 등 베스트셀러 기획한 김소희 MD"도시락 PB… 다양성으로 차별화할 것"
  • ▲ 김소희 BGF리테일 상품개발팀 MD ⓒ박성원 기자
    ▲ 김소희 BGF리테일 상품개발팀 MD ⓒ박성원 기자
    백종원 도시락에 이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대중화되며 편의점 대란을 일으키고 있는 제품이 있다. 바로 '마장면'이다.

    방송인 이경규가 '신상출시 편스토랑(이하 편스토랑)'에서 개발한 '마장면'이 편의점 CU에 단독 상품으로 출시해 지난 16일 판매 첫 날 5만개 이상 판매되며 간편식품 카테고리 내 역대 최다 하루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시 열흘 만에 50만개가 판매되면서 대박이 났다. 지금까지 약 80만개(12월4일 기준)가 판매됐으며, 일평균 약 4만~5만개 가량 판매되고 있다.

    방송에 나온 마장면을 소비자들에게 최대한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고분분투한 사람이 있다. 뉴데일리경제는 마장면 등 도시락 PB를 기획하고 있는 김소희 BGF리테일 상품개발팀 MD를 만나봤다.

    김소희 MD는 "방송 프로그램 플랫폼 자체가 PB상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보니 마장면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릴 것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인기가 있을 줄 몰랐다"며 "주 타깃층은 20대, 30대로 생각했지만 50대까지도 달달하니 맛있다라는 평을 할 정도로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장면은 면발을 동파육, 수란, 마장소스, 목이버섯 등과 곁들여 비벼 먹는 중화풍 비빔면이다. 100% 우리 쌀로 만든 넓은 면발을 사용해 참깨, 땅콩으로 맛을 낸 특제 소스와 채 썬 오이를 곁들인 간편식 비빔 면 요리로 재탄생시켰다.

    김 MD는 "보통 시즌을 앞서서 PB제품을 기획하고 생산에 임하는데 편스토랑 PB제품은 프로그램 녹화 직후 우승 메뉴를 대량화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방법을 찾아야 때문에 시간을 다툰는 제품"이라며 "마장면은 첫 우승 제품이라 더욱 고심했다"고 말했다.
  • ▲ 김소희 BGF리테일 상품개발팀 MD ⓒ박성원 기자
    ▲ 김소희 BGF리테일 상품개발팀 MD ⓒ박성원 기자
    김 MD는 "원래 마장면은 오이즙을 내서 하는 것이지만 맛을 보편화하고 대량생산을 하기 위해 최대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원료를 찾아 헤맸다"며 "오이즙을 동치미 육수로 대신하고, 오이를 올리고 청양고추를 넣어서 매콤한 맛을 냈다. 대만 참깨 페이스트도 거래처와 함께 미팅하며 국내산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편스토랑 1회차 주제가 쌀이라 밀면으로 먹는 마장면을 쌀국수로 만들고자했다. 한국에서 면을 만들기 적합한 쌀인 팔방미를 사용해 팟타이 스타일의 넙적한 면을 만들려고 여러번 업체와 조율했다"며 "쌀면 균질화가 이뤄져야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장면의 성공은 조리면 시장 자체를 확대하는 효과도 낸 것으로 전망된다. 조리면 시장은 주먹밥, 김밥, 피자, 등 편의점 간편식 중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마장면 출시 시기가 포함된 올해 1~11월 매출이 지난해 대비 107.3% 성장했다. 이런 효과는 백종원 도시락 출시를 연상케 한다. 백종원 도시락이 나오기 전에 도시락 매출은 크지 않았으나, 출시 이후 시장 자체가 커졌다.
  • ▲ 김소희 BGF리테일 상품개발팀 MD ⓒ박성원 기자
    ▲ 김소희 BGF리테일 상품개발팀 MD ⓒ박성원 기자
    마장면의 판매 증가는 기타 서비스 연계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마장면의 편의점 품절 대란으로 인해 재고 확인이나 예약 주문을 하기 위해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 CU 앱은 10월 대비 11월 신규고객수가 2.56배 증가했다. 마장면으로 인해 앱 소비자 경험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김 MD는 마장면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팁으로 "마장면은 제품 상단에 전자렌지에 돌리라는 표시가 되어있긴 하지만 원래 차갑게 먹는 것"이라며 "소스를 뿌린 후 원형으로 돌리면서 섞으면 잘 섞이고, 취향에 따라서 참기름을 넣으면 더욱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편스토랑 상품들이 사랑의 열매를 통해 결식아동 지원 사업에 사용되는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간편식은 출시 후 3개월 정도 수명을 유지할 정도로 신제품 주기가 짧아졌다. 어떤 제품은 1개월 만에 없어지기도 할 정도로 유행에 민감하다. 

    김 MD는 "현재 간편식 및 도시락 카테고리가 경쟁이 치열한만큼 앞으로는 다양성을 키워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도시락을 생각하면 밥, 반찬, 고기가 들어가는 것을 생각했다면 이제는 파티 플래터를 도시락으로 생각할 수도 있고, 밥이 없어도 샌드위치같은 대용식을 도시락에 접목해 다양성을 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 개발했던 비건 도시락 같이 소비자의 취향을 세부적으로 간파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