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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헬리오시티 발(發)' 전세대란이 결국 재현됐다. 헬리오시티는 워낙 큰 덩치 탓에 2018년 초 입주때만 해도 주변지역을 역(逆) 전세난에 빠지게 했다. 임대주택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만 9510가구에 달했기 때문이다.
일례로 헬리오시티 전용 84㎡ E타입 경우 완공을 몇개월 앞둔 2018년 8월 전세가격이 5억7000만원까지 떨어졌었다. 급기야 완공시점인 그해 12월에는 전세가율 40%대마저 붕괴돼 3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했던 헬리오시티가 불과 2년도 채 안돼 정반대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84㎡ E타입은 지난해 12월30일 11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통상 2년짜리 전세계약이 만료되자 보증금이 무려 2배가량 뛴 셈이다.
문제는 헬리오시티에서 시작된 전셋값 상승세가 주변지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지가 위치한 가락동을 넘어 송파구, 서울 동남권 전반으로 번지고 있는 추세다.
헬리오시티와 함께 가락초교를 배정받는 '송파 동부센트레빌' 경우 2004년 12월에 완공된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용 84㎡ 전세가격이 1월 현재 7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불과 한달전인 12월15일까지만 해도 해당평형 전세가격은 5억9000만원이었다.
옆 동네인 잠실동 '트리지움'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2월9일 8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을 맺었던 전용 84㎡ A타입은 한달만인 1월18일 9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세대란은 인근 강동구로 번졌다. 송파구와 경계에 놓여있는 강동구 성내동 전세가격이 급등했다.
'성내 올림픽파크 한양수자인' 전용 84㎡ A타입의 경우 지난해 7월11일에만해도 9억원이던 전세가격이 불과 4개월만에 2억원이나 뛴 11억원(11월2일)에 실거래 됐다.
'포레스'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매물을 전혀 찾을 수 없을뿐아니라 전세가율은 이미 76%대를 넘어섰다.
이런 현상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반전세(보증금+월세)' 대란을 예고했다. 전세대출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전셋값은 올랐는데 추가대출은 안되고 전세를 뺄 수도 없는 집 가진 세입자들이 반전세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란 의견이다.
최신영 리얼투데이 실장은 "보증금을 충당하기 어려운 1주택 보유 세입자들의 경우 여유자금이 없다면 보증금에 월세를 추가하는 반전세 집을 찾아야 한다"며 "만약 이게 싫다면 결국 보유한 주택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올텐데 전세 만기가 돌아오는 올 봄 이사철이 전세대출 규제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