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제한 여파 예의주시영상회의 등으로 현지 상황 파악고객과 오랜 신뢰관계 구축 "영향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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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우한폐렴) 확산으로 한국인 입국제한 조치가 강화되자 국내 철강사들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특히 베트남에서 공장을 가동 중인 포스코, 세아제강은 영상회의 등으로 현지 상황 파악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들은 현지 고객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미국 등 주요국까지 번지지 않을까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사 가운데 베트남에 생산공장을 둔 기업은 포스코와 세아제강 두 곳이다. 일본에 생산거점을 마련한 국내 철강사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포스코는 형강을 생산하는 포스코 SS VINA를 베트남 붕따우성 푸미공단에서 운영 중이다. 최근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SS VINA 철근부문은 매각하고 형강부문은 야마토그룹과 손을 잡아 운영키로 했다.

    SS VINA는 베트남 현지에서 생산하는 형강을 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한국향 수출물량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거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포스코는 입국제한 조치로 인한 H형강 수출 감소는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철강 판매 및 물류상의 제약이 생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영향이 거의 없거나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포스코는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 베트남, 스테인리스 강판을 제조하는 포스코 VST 등을 현지 생산거점으로 두고 있다.

    이번 제재가 이들 공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법인들은 생산 및 판매체제를 잘 갖추고 있어 고객들 대응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코 관계자는 "1990년 중반 공장을 건설한 이후 현지 고객들과 깊은 신뢰관계를 구축해 왔다"며 "이들이 현재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어 사업 측면에선 전혀 문제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사와 법인은 영상회의, 이메일 등을 통해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는 세아제강지주도 이번 일로 인한 파장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세아제강지주는 베트남 현지에서 세아스틸비나, 베트남 스틸 파이트를 통해 연간 37만톤의 강관을 생산하고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베트남의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해외법인들의 경우 생산 및 영업 등 해당국의 장기인원이 근무하는 형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근무한 인원들이라 입국제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세아제강은 입국제한 조치가 미국으로까지 번질 경우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현지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가동 중인데, 이 경우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회사 관계자는 "향후 미국의 입국이 제한됐을 시에도 생산 및 영업적인 차질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 판매법인 SSA는 이미 40여년 전부터 영업활동을 해오며 자체적인 영업 네트워크가 잘 구축돼 있다. 생산법인 SSUSA도 이미 안정화가 이뤄줘 한국 엔지니어들의 별도의 지원이 필요치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베트남과 일본 모두에 생산공장이 없어 이번 조치와 무관하다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