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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이 해외 철강가공센터를 속속 재가동하고 있다. 해외 전체 가공센터 가운데 한두군데를 제외한 대부분 공장은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이들이 재가동에 나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공장 가동 재개가 자리하고 있다. 예상보다 다소 이른 시점에 해외 공장들이 정상화 수순을 밟으며, 수요 회복 역시 앞당겨지는거 아니냐는 조심스런 관측이 제기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현대제철 해외 철강가공센터 가운데 정상 가동에 돌입한 곳은 각각 25개, 12개로 집계됐다.
현재 포스코는 세계 각 지역에서 26개의 가공센터를, 현대제철은 14개를 운영 중이다. 비율로 보면 각각 전체의 96%, 86%가 정상 가동 중인 것.
포스코는 지난 4일 터키 가공센터인 POSCO-TNPC 가동을 재개했다. 이에 앞서 이탈리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중국 등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닫았던 가공센터 또한 문을 열었다.
포스코는 인도 단 한 곳의 가동센터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공장마저 돌아간다면 해외 모든 가공센터가 이전과 같은 정상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현대제철은 지난 11일 터키 가공센터 재가동에 돌입했다. 이로써 현재 가동 중인 가공센터는 중국 5곳, 인도 2곳을 비롯해 미국, 체코, 러시아 각 1곳 등 총 12곳으로 집계됐다.
남은 곳은 중남미 지역의 멕시코와 브라질 가공센터 뿐이다. 이 두 가공센터 역시 이르면 13일 정상 가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금주내 현대제철의 모든 가공센터가 가동을 재개하면서 향후 판매량 회복에 힘을 받쳐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철강업계는 자동차강판의 수요 회복이 더딜 것으로 관측했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 단계에 접어드는 시점을 예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포스코 역시 지난달 24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차강판 수요 회복의 시점을 3분기 이후로 내다봤다.
김광무 철강기획실장(전무)은 "현재 총 10개 생산기지가 가동중단 상태에 있다"며 "이달말 혹은 내달 4~5일에 셧다운이 끝나는 것으로 안다. 현지 정부 방침에 따라 가동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분기 쯤이면 가동이 정상적으로 재개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수요로 연결되는 시점은 3분기 중반부터로 보고 있다. 이때 쯤이면 차강판 수요 회복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고 진정세에 접어들면서 공장 또한 속속 가동을 재개하는 모습이다.
가동 재개에도 위축된 소비 심리는 수요 회복을 어렵게 만드는 있는 요인이다. 이로 인해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면 자연스레 차강판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실제 현재 도출되는 지표는 코로나19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6% 감소한 142만9000대를 기록했다. 지난달과 비교해서 36.6% 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요 판매시장인 미국, 유럽 상황은 더 심각하다. 4월 유럽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0%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또한 63만대로 절반 이상 줄은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 현대제철 모두 한두군데를 빼고 가동 재개를 한 상태라 정상 궤도에 접어들었다 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가공센타에서 완성차로 연계되는 물량이 회복되려면 차 판매 자체가 늘어야 하기에 시간이 조금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