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티센크루프·오티스 3강 총출동100여대 1000억 규모… 국내 단일 빌딩 최대 물량초고층 랜드마크… 사활건 한판 승부
  • ▲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자동차그룹
    ▲ 서울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현대자동차그룹
    GBC 착공이 눈 앞이다. 착공을 위한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쳤다. 수년간 착공을 하염없이 기다려 온 승강기 업계가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전망대용 초고속을 비롯해 100여대가 넘는 엘리베이터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2026년 하반기 준공 예정인 GBC는 지하 7층, 지상 105층, 높이 569m 규모로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가 가지고 있던 국내 최고층 건물 타이틀을 얻게 된다. 

    월드타워가 60여대, 완공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파크원이 80여대인 점에 비춰 승강기 업계로선 가장 들뜨는 대목이다.

    업계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일찌감치 초고속영업팀을 꾸려 GBC 입찰에 대비하고 있다. 2, 3위 티센크루프코리아와 오티스코리아도 TF를 꾸린 지 한참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분속 600m급 초고속 기종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부산국제금융센터와 주상복합 힐스테이트 이진베이시티, 경기도 성남 네이버 신사옥 등에 설치됐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탄소섬유벨트 타입 분속 1260m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기염을 토했다. 국내 인증 기준 수립 등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며 초고속 기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티센크루프코리아는 최근 여의도 파크원을 비롯해 여의도 우체국(포스트타워), G스퀘어, 메디치 프로젝트(구 르네상스 호텔)의 초고층 승강기 수주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여의도 파크원과 G스퀘어에는 수송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트윈 엘리베이터가 일부 적용된다"며 "하나의 승강로에 두 대의 승강기가 독립적으로 운행하는 형태로 기존보다 25% 적은 공간에서 동일한 수송 용량을 제공해 공간 효율이 높아야하는 초고층 건물에 최적화된 모델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승강기 분야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티스는 잠실 롯데월드타워 '스카이셔틀'을 설치한 바 있다. 국내 최고층 엘리베이터 타이틀을 바탕으로 송도 동북아트레이드센터, 여의도 IFC에 자사제품을 설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첫 삽을 뜬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라 이르면 연말 정도에나 엘리베이터 입찰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월드타워 이후 국내 최고층 타이틀을 거머질 수 있는 기념비적인 수주 쟁탈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