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편리+언택트 바람타고 인기몰이 코로나 확산 전후 넉달새 모바일대출 38%↑'경품+우대금리' 은행경쟁 치열, 건전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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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비대면 모바일대출이 빠르고 편리함에 더해 코로나19로 언택트 바람까지 겹치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고객확대를 위한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부실 대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은행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첫 확산세를 기록한 지난 2월 6대(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의 모바일 신용대출 잔액은 7조2686억원, 건수는 47만2367건을 기록하며 전월대비 각 4907억원(7%), 2만2270건이 늘었다.

    이후 3월과 4월에도 모바일 대출 잔액은 각각 8조4243억원, 8조8251억원을 나타내며 확산추세다. 지난 5월 대출 잔액은 9조원을 넘겼고, 대출 건수도 55만6617건으로 집계됐다.

    6대 은행들의 주력 상품은 ‘쏠편한 직장인 S 대출’(신한), ‘KB Star신용대출’(KB국민),  ‘i-ONE직장인스마트론’(기업), ‘올원 직장인‧비상금‧마이너스 대출’(농협), NH씬파일러대출(농협), ‘하나원큐 신용대출’(하나), ‘우리 주거래 직장인대출’(우리은행) 등이다.

    인기 비결은 빠르고 편한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 증가 영향이다. 비대면 대출은 한도조회에서 대출까지 5분 안에 가능하고, 업무시간에 구애받지 않는다. 사용처도 따지지 않으며, 최대 대출금액은 은행마다 다르지만 최대 1억5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정부가 지난해 12‧16 부동산대출 규제를 강화한 이후 직장인들이 모바일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피해 신용대출로 부족한 자금마련을 위해서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오픈뱅킹서비스도 은행들의 모바일 시장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은행들은 저마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모바일로 대출 한도만 조회해도 경품을 주거나 신규대출시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인공지능(AI)‧화상 상담, 자산관리까지 모바일 금융서비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모바일 대출경쟁 과열로 대출 문턱이 낮아져 은행들의 여신건전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모바일대출 심사 기준이 완화되는 등 쉬운 대출로 이어져 일반 대출에 비해 모바일 연체율이 더 오르는 상황”이라며 “일반 대출처럼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