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중 예금 비중 60% 훌쩍 넘어 부부공동명의로 종부세 절세 혜택 자녀들 부동산 아닌 예금으로 보유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뉴데일리경제
    ▲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뉴데일리경제
    정부가 다주택 고위공직자에게 연일 매각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국책은행 3인방은 나란히 아파트 1채씩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각각 재산이 27~51억원에 달하는 자산가이지만 금융전문가답게 부동산에 올인하지 않고 재산의 60%이상을 예금에 맡겼다. 또 부부공동명의를 적극 활용해 절세 혜택도 챙기고 있었다. 

    ◇ 이동걸 회장, 본인·아내 각각 10억 이상 예금 

    15일 정부관보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이동걸 산은 회장은 재산을 44억원으로 신고했다. 주택은 본인 명의의 서울 용산구 센트레빌 아스테리움(149.05㎡)을 9억8400만원으로 적어냈다. 이외 부인 명의의 오피스텔 서울 종로구 내수동 경희궁의 아침(2억9200만원)을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아스테리움의 동일 평형은 지난해 9·10월 나란히 12억4500만원, 12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올해 들어서는 그보다 작은 전용면적 129.06㎡이 13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이 회장과 동일 평형의 경우 현재 저층은 15억원부터 고층은 18억원까지 매물이 나와있다. 

    이 회장은 금융전문가답게 재산의 절반이상을 금융에 맡겼다. 특히 자신과 아내 몫으로 각각 10억 이상씩 넣었으며 큰 딸과 작은 딸 역시 급여소득 등으로 부동산이 아닌 금융상품에 목돈을 넣었다. 예금으로 분류된 금액만 28억1062만원이다.  

    이 회장은 KEB하나은행, 교보생명, 농협생명, 신한은행 등에 고루 예금을 보유했다. 특히 자신이 재직 중인 산업은행에는 무려 9억3855만원을 넣었다. 이는 1년 전보다 1억1126만원 늘어난 규모다.

    이 회장의 배우자 역시 산업은행에 3억2418만원을 예치했다. 

    또 의욕적으로 매각을 추진중인 KDB생명보험에도 본인 명의로 4000만원을, 큰 딸 1281만원, 작은 딸 1054만원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수출입은행
    ▲ 방문규 수출입은행장 ⓒ수출입은행
    ◇ 방문규 행장, 부부공동명의로 절세 혜택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은 지난 1월 재산공개에서 자신의 재산으로 51억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주택은 아파트 한 채다.

    방 은행장은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140.81㎡)를 아내와 각각 50% 지분으로 공동명의로 보유했다. 신고가액은 7억1600만원(부부합산 14억3200만원)이다. 

    방 행장의 경우, 부부 공동명의로 집 한채를 보유하고 있어서 종합부동산세 공제 혜택 대상이다. 공시가격 9억원 이상 주택에 부과되는 종부세는 과세표준 계산 때 소유자 1인당 6억원(1주택 단독명의땐 9억원)을 기본으로 공제한다. 향후 집 매매 때에는 양도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방 행장 부부가 보유한 서빙고동 신동아아파트는 최근 재건축 논의가 활기를 띠면서 지난달 동일 평형(140.81㎡)이 22억5000만원, 26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현재 매물은 25억에서 28억5000만원까지 분포돼 있다. 

    국책은행장 중 가장 많은 재산을 보유한 방 행장은 예금액도 1위였다.

    그는 총 31억8460만원을 신고했다. 하나금투에 2억5980만원, 대신증권 1억6780만원, 미래에셋대우 7714만원 등이 있다. 자신의 예금으로 7억451만원을, 아내 몫으로 23억7568만원을 각각 신고했다.
  • 윤종원 기업은행장 ⓒ뉴데일리경제
    ▲ 윤종원 기업은행장 ⓒ뉴데일리경제
    ◇ 윤종원 행장, 고향에 300평 땅… 금융사에 고루 '목돈'    

    윤종원 기업은행장은 지난 4월 재산을 27억1275만원으로 신고했다.

    그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의 푸른마을 벽산아파트(131.40㎡) 1채를 소유했다. 가액으로는 7억5000만원을 적어냈다.

    실거주지는 서울 마포구다. 해당 지역 내 마포래미안푸르지오에 전세로 살고 있다.

    윤 행장이 보유한 아파트는 현재 13~14억7000만원의 시세로 지난 6월 실거래가는 12억2000만원에서 14억2000만원까지 찍었다.

    윤 행장은 고향인 경남 밀양 용평동 일대에 전·답·임야 형태로 300평 이상의 땅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예금액으로 총 16억9949만원을 신고했다. 본인 예금액이 11억5322만원에 달했는데 신한금융투자(3억852만원), 씨티은행(2억8566만원), 산업은행(1억2613만원) 등이었다. 아내 3억4862만원, 장남이 1억6438만원, 장녀가 3326만원을 각각 예금하고 있었다. 

    윤종원 은행장은 기업은행 주식 500주를 보유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었다. 또 중국계인 해통증권 (3200주), 중국왕왕식품 (2000주), 중국평안보험 (1000주)를 보유했다고 신고했다. 이밖에 옵티팜(600주) 텔레칩스(500주), SK이노베이션(100주) 등도 신고했다.

    이와 관련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관료 중 다주택자가 연이어 드러나면서 논란이 컸는데 국책은행장들은 금융투자를 하고 있었다"며 "대부분 최근 매입한 아파트가 아니라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