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20일 수출 18.4%↑ … 중국 감소에도 전체 성장1~11월 누적 103억달러 돌파 … 연간 최대 실적 사실상 확정내수 부진 속 수출 견인 구조 고착 … 내년 전망도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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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월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화장품미용산업박람회 및 국제건강산업박람회를 찾은 외국인 관람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
한국 화장품 수출이 연말 비수기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며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중국 소비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도 비중화권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내년 수출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23일 산업통상부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12월 1~20일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5억98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홍콩 등 중화권을 제외한 수출액은 4억4900만달러로 증가율이 29.3%에 달하며 전체 수출의 75%를 차지했다.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감소했음에도 비중화권 시장을 중심으로 전체 화장품 수출은 성장 흐름을 유지했다.세부 시장별로는 미국 수출액이 9000만달러, 유럽은 1억1900만달러를 기록했고 일본과 동남아도 전월 대비 각각 24%, 25%의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주요 시장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수출 구조가 한층 분산되는 모습이다.이 같은 흐름 속에서 올해 화장품 수출은 연간 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올해 1~11월 누적 화장품 수출액은 103억6600만달러로 이미 연간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11월 만에 웃도는 수준으로 연말 실적을 감안하면 연간 최대 기록 경신은 사실상 확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반면 내수 시장의 회복 속도는 여전히 더딘 모습이다.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올해 3분기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한 24조8000억원에 그치며 부진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소비 둔화 속에서도 수출이 실적을 견인하는 구조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내년 수출 전망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중국 시장 회복 여부가 수출의 가장 큰 변수였지만 최근에는 북미·유럽·일본 등 비중화권 시장이 안정적으로 물량을 받쳐주고 있다"며 "연말까지 이어진 흐름을 보면 내년에도 화장품 수출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실제로 중소기업중앙회가 수출 중소기업 13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중소기업 수출 전망 조사 결과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화장품 수출기업은 86.4%로 조사 대상 업종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전문가들은 수출 구조의 질적 변화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은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위상이 강화되고 인디 뷰티 브랜드의 가치가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국내 화장품 기업은 인디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육성, 개발해 시장 생태계 내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북미, 일본, 유럽 등 기존 주력 수출국뿐 아니라 중동, 남미 등 잠재 수요가 존재하는 미개척 시장을 염두에 두고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