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금리 1.7% 경쟁사 대비 0.1~0.2%p 높은 금리 제공1.5달 만에 파킹통장 예금 500억원…모바일 예금 비중 72.5%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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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상인저축은행
    상상인저축은행은 모바일뱅킹 예금 규모를 빠르게 키워 나가고 있다. 특히 저금리 시대 2% 가까운 ‘파킹통장’이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모바일뱅킹 ‘뱅뱅뱅’을 통해 가입한 상상이저축은행의 비대면 예금규모는 19일 기준 690억원에 달했디. 

    개설된 신규계좌 수도 5만5000좌를 넘어섰으며, 신규방문자 수는 38만명을 돌파했다. 뱅뱅뱅이 지난달 1일 공식 출범한 점을 고려하면, 한달 보름여 만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높은 금리를 보장하는 파킹통장의 인기가 뱅뱅뱅의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파킹통장은 주차를 하듯 목돈을 잠시 보관하는 용도의 통장으로, 수시입출금통장과 비교해 높은 금리를 보장한다.

    상상인저축은행에 따르면 19일 기준 파킹통장의 신규계좌 개설 수는 2만9000좌이며, 예금 규모는 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뱅뱅뱅을 통해 가입한 예금금액에 72.5%의 비중을 차지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이 현재 제공하는 파킹통장의 기본금리는 연 1.7%다. 시중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 미만 수준임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이는 다른 저축은행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다른 저축은행의 경우 예대마진율(예금 대비 대출금 잔액 비율)관리를 위해 기존 파킹통장의 상품 금리를 낮추거나 판매를 중단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찾아 많은 금융소비자들이 저축은행 예금으로 몰려들고 있어서다. 저축은행입장에선 코로나19로 대출상품 판매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수신금액이 지나치게 커지면 자칫 예대마진에서 손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큰 인기를 누렸던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 입출금통장도 지난달 금리를 1.7%에서 1.5%로 낮췄다. 지난 6월에도 금리를 2.0%에서 1.7%로 낮춘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모바일뱅킹 ‘사이다뱅크’ 출시 이후 연 2%의 파킹통장의 판매로 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이로 인해 출시 1년 만에 모바일뱅킹 신규 가입자 수는 50만명을 넘어섰으며, 예금금액도 1조6000억원을 달성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인해 고객들의 가입이 쇄도하면서 이 같이 금리 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과거 2% 금리 제공 때처럼 폭발적으로 가입률이 증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도 꾸준한 가입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 페퍼저축은행(1.6%)과 JT저축은행(1.3%)도 파킹통장을 판매 중이긴 하나, 상상인저축은행 대비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반사이익 덕분에 상상인저축은행의 예금 규모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뱅뱅뱅 출범 이후 두 달이 지나지 않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파킹통장의 큰 인기에 힘입어, 모바일뱅킹 예금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