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대표주자 한국정보인증과 협력관계 청산...보유지분 전량 매각3년 전 'LG페이' 지문인증서비스 협력이 마지막..."사업연관성 적다" 판단사업 시너지 적은 협력사 지분 정리 작업 가속페달...미래사업발굴에 힘실어
  • LG전자가 자체 모바일 결제서비스 'LG페이'에서 손을 잡았던 협력사와 관계를 정리했다. 이미 20년 넘는 협력관계를 맺어왔던 곳이지만 더이상 사업적 시너지를 내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과거 협력사와의 관계를 정리하는 대신 새로운 미래사업을 발굴하는데 전사적인 자원을 집중하는 모습으로 분석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5월 보유하고 있던 '한국정보인증' 지분 6.72%(178만 여주)를 매각한데 이어 잔여분 0.7%(21만 여주)도 상반기 중에 모두 처분했다.

    이로써 LG전자는 사업적으로 협력했던 한국정보인증과의 지분 관계를 모두 정리했다. 과거 한국정보인증이 공인인증서 사업으로 IT업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이나 KT 등이 지분투자에 나섰고 LG의 경우 이 관계를 20년이나 지속해왔다. 그 사이 지분율은 증감을 거쳐 7.42%(200만 주) 수준이 됐고 올들어 본격적으로 지분 매각을 시작해 지난 5월 마무리 수순을 밟은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번 한국정보인증 지분 매각으로 약 130억 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앞서 한국정보인증에 기타비상무이사 한명을 선임해 이사회에 참여할 권리가 있었던 부분도 상반기 지분 매각을 통해 모두 해소되며 20년 만에 경영 측면에선 각자의 길을 걷게 됐다.

    LG전자는 한국정보인증 지분을 매각하는 이유를 두가지로 밝혔다. 첫번째는 '사업적 연관성이 없다'는 측면이었고 두번째는 '자산효율화'를 꼽았다.

    우선 LG전자가 현재 LG페이에 한국정보인증의 지문인식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업적 연관성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지분관계를 청산해도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는데는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 지분 정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LG가 한국정보인증과 미래 사업 분야에서 협력할 부분이 크지 않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추론은 가능하다.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현재 LG페이의 성과 측면 등에서 봤을때 LG전자가 페이먼트 사업 자체에 큰 기대와 비전을 갖고 있지 않거나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사업을 발전시킬 방안을 찾고 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LG전자가 과거 20년 동안 쥐고 있으며 활용하지 못했던 지분을 현금화하는 '자산 효율화'에 보다 방점을 찍고 진행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미래 신사업 발굴에 힘이 실리면서 그룹 내에서 비효율 보유자산에 대한 내부 점검을 통해 자체적으로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을 시작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실제로 구 회장 취임 이후 LG전자는 신사업을 발굴을 글로벌 시장 단위로 넓히고 이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기 위한 펀드를 각 계열사별로 운용해오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한국정보인증과 같이 지분투자를 이어온 기간이 오래고, 사업적 시너지가 과거 대비 적어진 협력사들을 중심으로 추가적인 지분 매각에 나설 수 있다. 올 상반기를 시작으로 하반기 이후 이 같은 자산 효율화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