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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의 열연강판 수출이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안정세에 접어든 중국으로의 수출이 지난해와 비교해 10배 이상 늘어난 결과다.
27일 한국철강협회가 발표한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한국의 지난 7월 열연강판(보통강 기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6.6% 증가한 55만9130만톤을 기록했다. 이로써 열연강판 수출은 지난 2015년 8월(57만5775톤)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수출 확대의 주역은 중국이다. 7월 중국향 열연강판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78.4% 증가한 12만6768톤을 기록했다. 이 외 동남아, 유럽, 북미에서도 크게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중국으로 수출이 크게 확대된 이유는 코로나19 안정화로 내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현재 전 세계 국가 가운데 경제활동이 가능한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뿐만 아니라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생긴 것 또한 수출 확대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동안 한국은 중국으로의 열연강판 수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내 가격이 낮아 수출을 한다 하더라도 크게 이득을 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양상이 바뀌었다. 중국내 가격이 꾸준하게 상승하며 국내 철강사 또한 열연강판을 수출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 것이다.
실제 중국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8월 마지막주 기준 중국의 열연강판 수출가격은 전주 대비 5달러 상승한 톤당 535달러로 알려졌다. 수출가격 상승세는 7주 연속 지속되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앞서 현대제철은 지난 7월 28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진행하며 중국으로 열연강판 수출 계획을 밝혔다.
서강현 현대제철 전무는 "코로나19 회복으로 중국 열연 수출이 타 지역보다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열연도 2분기 수주를 받아 수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철강사들은 앞으로도 중국으로의 수출 확대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대부분 국가가 코로나 2차 팬데믹 양상을 보이고 있단 점을 감안하면, 중국향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