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상상인저축은행 정상 영업 … 소비자 불편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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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은행업권 자산규모 10위 안에 들어가는 상상인저축은행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 조치를 받았다. 페퍼·우리·솔브레인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자산건전성 개선 등 상황을 고려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제5차 정례회의를 열고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한 경영개선권고를 포함, 저축은행 4곳에 대한 적거시정조치 안건을 논의·의결했다.

    금융위는 "페퍼·우리·솔브레인저축은행에 대해 지난해 6월 말 경영실태평가 이후 자산건전성 등이 이미 개선돼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했다"며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낮은 단계인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에 대한 경영개선권고가 부과된 것은 지난해 12월 안국·라온저축은행에 이어 세 번째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요구·명령 등 3단계로 나뉜다. 저축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르면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이 3급이거나 자산건전성 또는 자본적정성 평가등급이 4등급 이하일 경우 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오른다.

    상상인저축은행에 부과된 '권고' 조치는 가장 낮은 단계로 부실자산의 처분, 자본금의 증액·감액, 경비절감, 배당제한 등 자구안을 마련해야 한다. 다만 과거 저축은행 사태 시의 영업정지, 계약이전 등 고강도의 구조조정(경영개선명령)과는 다르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의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0.5%로, 규제비율 8%를 초과했다. 하지만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정상화 과정 등에서 건전성 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금융감독원이 경영실태평가를 실시했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에 대한 심의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금융위는 권고 부과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이번 권고 조치는 상상인저축은행이 악화된 건전성 지표를 신속하게 개선할 수 있도록 부실자산의 처분, 자본금의 증액, 이익배당의 제한 등을 권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영업 관련 조치는 포함하고 있지 않으므로 상상인저축은행은 조치 이행 기간인 6개월 중 정상 영업이 이뤄진다. 지난해 12월 권고를 부과받은 안국·라온저축은행도 현재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다.

    금융위는 또한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건전성 개선 상황 등에 따라 '충분히 개선됐다'고 인정될 경우 6개월이 경과되지 않았더라도 의결을 거쳐 권고 조치를 종료할 예정이다.

    당국은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이어진 과거 저축은행 사태의 재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번 경영개선권고는 연체자산 정리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저축은행의 건전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간 건전성·지배구조 제도 개선 등으로 강화된 손실흡수능력 및 자산건전성 수준, 위기대응능력 등을 감안할 때, 과거 저축은행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영업정지 등 소비자 불편이 발생하는 조치는 포함되지 않으므로 예금·대출 관련 업무는 평소와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저축은행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금과 소정의 이자를 합해 1인당 저축은행별로 5000만원까지 지급이 보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페퍼·우리·솔브레인저축은행은 지난해 6월 말 경영실태평가 이후 경·공매 및 상·매각 등을 통해 부실 PF 대출을 정리했고 자산건전성 등이 개선됐다고 당국은 진단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향후에도 적기시정조치 대상에 해당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돼 적기시정조치를 유예했다"고 말했다.

    상상인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경영개선권고 조치에 대해 "경기 침체 장기화 등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지난해 영업실적은 영업손실 규모가 매 분기 축소됐고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며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올해는 연간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발맞춰 자산건전성을 제고하기 위한 다각적인 자구 노력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유예 조치에 대해 "당행의 경영개선 계획과 재무 건전성 확보 노력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이며, 앞으로도 해당 노력을 지속하며 안정적인 금융 운영을 지속하겠다"며 "현재 적자는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며, 수익성 개선과 비용 효율화를 통해 경영 안정성을 더욱 강화해 턴어라운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저축은행 측도 "경영실태평가 이후 부실자산 매각, 상각에 노력을 기울였다"며 "자산건전성을 현재 2등급까지 올린 상태이고 개선된 부분들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