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예산 104억 투입, 위·중증환자 치료체계 형성 과제 실무 맡는 건보공단, 구매계약 추진 막바지 단계 병원계, “아직 공문 받은 바 없지만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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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 승격을 앞둔 질병관리본부가 코로나19 대응책 일환으로 추경예산 104억원을 투입해 인공호흡기 250대, 에크모(ECMO) 58대를 구매한다. 급증하는 위·중증환자 치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르면 내달 의료기관에 배치된다. 

    최근 복수의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위·중증환자 치료에 필수적인 핵심치료 장비를 구매해 의료기관에 지원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의뢰로 질본이 사업을 주관하고 실무는 건보공단이 맡는다. 

    위·중증환자 치료에 필요한 ▲인공호흡기 250대 ▲에크모(독일산 25대, 일본산 33대) 58대 등을 추가로 도입하는 것이다. 

    7월 말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집계 현황을 살펴보면 국내 인공호흡기는 9892대, 에크모는 328대가 운영 중이다. 이번 사업이 추진되면 위중환자에게 쓰이는 에크모 가동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인공호흡기는 한 대당 약 2000만원 수준이며, 에크모의 가격선은 9000만원대로 형성됐다. 일본산이 독일산 대비 고가다. 이를 종합해 약 104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세부 단가는 계약체결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으로 공개가 어렵다.

    질본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염두에 중증환자 치료를 필수장비 보급을 위해 추진된 사업이다. 중수본 차원에서 아이디어를 줬고 이 사업을 진행 중이다. 치명률에 영향을 미치는 위·중증환자 치료체계를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2간 60세 이상 ‘고위험군’ 확진자가 30%대 중반을 차지하는 등 비율이 높아져 9일 0시 기준 중증환자가 154명으로 집계됐다. 

    또 가을철 우려되는 ‘트윈데믹’ 등 상황을 고려했을 때 치료장비 배치 등을 통한 병상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번 사업 추진으로 문제가 일부 해결될 수 있을 거라는 분석이다. 

  • ▲ 코로나19 치료에 지쳐가는 의료진들. ⓒ박성원 기자
    ▲ 코로나19 치료에 지쳐가는 의료진들. ⓒ박성원 기자
    앞서 질본은 ‘핵심치료장비 지원 민간보조사업자’로 건보공단을 지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각 장비의 구매 계약체결은 건보공단이 맡는다. 

    이미 건보공단은 장비를 수입 또는 공급할 업체 선정을 완료했다. 현재 구매과정에서의 세부조건 등은 업체들과 공유된 상태로 차질 없이 수행되면 이르면 10월 내 각 의료장비는 의료기관에 배치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애초에 가을 2차 대유행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했는데 이미 재확산 여파가 큰 상태다. 이를 감안해 신속한 구매와 의료기관 배치가 진행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장비 구매 후 의료기관 배치의 경우는 중수본, 질본, 건보공단이 회의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해당 사업과 관련 내용은 병원계에 아직 전달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소재 상급종합병원 다수의 관계자들은 “정부로부터 추가 장비 배치 등 공문은 전달받지 못했지만 늘어나는 중증환자 대응을 위한 지원책으로 해석이 가능해 긍정적이다. 다만, 어떤 기준으로 분배가 될지 선공개가 되면 미리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