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아시아나 IDT 유력 매물로 거론'만성적자' 에어서울, 본사 흡수 후 재조정 전망전문가 "계열사 매각으로 신뢰 높여야 아시아나도 팔린다"
  • ▲ ⓒ 뉴데일리경제
    ▲ ⓒ 뉴데일리경제
    아시아나항공 재매각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높다. 업계는 계열사를 먼저 떼어 파는 ‘분리매각’ 방식을 높게 점친다. 채권단이 올해 안으로 에어부산 등 일부 계열사를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이 또 솔솔 나오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재매각 방식을 구상 중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조만간 외부컨설팅을 거쳐 가능한 시점에 아시아나를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통매각 방식을 고수해 HDC현대산업개발과의 거래가 무산된 점을 고려해서다. 일각에서는 채권단이 올해 중 일부 계열사를 매각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유력 매물로 거론되는 계열사는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두 곳이다. 두 회사는 타 계열사 대비 사업 구조와 실적이 안정적인 편이다. 현재로서는 재매각 성사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
  • ▲ ⓒ 아시아나항공
    ▲ ⓒ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은 경남권 기반의 지역항공사다. 현재 아시아나가 가지고 있는 지분은 44% 가량이다. 나머지 지분은 부산광역시, 지역 상공단체 등이 4~5%씩 나눠 가지고 있다. 복잡한 지분 구조로 경영권 행사가 보장되지 않아 HDC와의 거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전문가는 에어부산을 기존 주주, 경남권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가장 유력하게 점친다. 김해신공항 등 현재 논의 중인 정부 사업을 바탕으로 투자자를 설득하면 협상이 수월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에어부산은 동남권 신공항 추진 계획을 활용해 경남 지역에 매각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며 “현 주주, 제3의 투자자간 인수 컨소시엄 구성 제안과 정부 사업연계 등 채권단 설득력이 거래 성사의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황 교수는 “사업단위별 매각에 성공할 경우 향후 아시아나 재매각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바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계열사를 쪼개 팔면 시장에서의 신뢰와 호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에어서울은 본사 흡수가 유력해 보인다. 에어서울은 일본 등 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아시아나계열 저비용 항공사다. 아시아나의 저수익 노선으로 출범한 탓에 수년 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분리 매각 시 성사 가능성이 낮아 본사 합병 후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효율적이다.

    아시아나IDT도 유력 매물로 거론된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인 아시아나IDT는 타 계열사 대비 수익이 안정적인 알짜회사로 평가받는다. 아시아나IDT는 계열 항공사 3곳의 발권 업무와 함께 건설 부문 등 외부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올 상반기 매출 1002억과 영업이익 48억원을 냈다. 코로나19 여파에도 4%대 이익률을 기록해 타 계열사 대비 수익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