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스피커 ‘샬롯홈’ 야심작 보이스 커머스… 출시 1년만에 축소이달 끝으로 블루투스, 영상통화, 레시피 등 주요 서비스 종료롯데쇼핑 “AI스피커 사업 효율화”… 서비스 경쟁력 감소할듯
  • ▲ 롯데쇼핑의 AI 스피커 샬록홈.ⓒ롯데쇼핑
    ▲ 롯데쇼핑의 AI 스피커 샬록홈.ⓒ롯데쇼핑
    롯데쇼핑이 지난 1월 야심차게 출시했던 인공지능(AI) 스피커인 ‘샬롯홈’ 사업이 출범 당시 비전과 달리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샬롯홈’이 주요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것. 음성으로 롯데쇼핑 및 관계사의 제품을 주문하게 하겠다는 롯데쇼핑의 실험이 10개월만에 사실상 철수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샬롯홈은 이달을 끝으로 블루투스, 영상통화 기능과 함께 교육뉴스, 요리 레시피 검색 등의 서비스를 종료할 예정이다. 샬롯홈과 연동되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샬롯home’도 이달 30일까지만 제공된다. 

    모두 ‘샬롯홈’의 주요 기능이다. 지난 1월 ‘보이스 커머스(말로 하는 쇼핑)’ 시대를 선도한다는 취지로 출시한 것과 비교하면 허무한 결말이다. 

    당시 ‘샬롯홈’은 AI 스피커의 유행에 따라 국내 IT 스타트업과 기술제휴를 맺고 출시된 제품이다. 음성으로 롯데백화점과 롯데슈퍼, 롯데홈쇼핑 및 롯데리아에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다.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스피커 성능, 터치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서 적잖은 관심을 끌기도 했다. 

    권장소비자가격은 45만원. 단, 일반판매 대신 롯데쇼핑의 VIP 사은행사 및 내부 임직원 대상으로만 실험적으로 판매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요 통신사 및 IT, 전자기기 제조사에서 AI 스피커를 출시하면서 롯데쇼핑도 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로 실험적 출시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종료를 예정한 서비스들이 대부분 유지에 비용이 발생하는 서비스로 결국 비용 절감이 주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의 ‘보이스 커머스’ 실험이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면서 무작정 서비스를 유지하기가 부담됐으리라는 해석이다. 실제 서비스가 종료되는 기능은 ‘샬롯홈’의 대표 기능으로 꼽힌다. 특히 ‘샤롯홈’의 스피커를 블루투스로 이용하는 수요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예상된다. 

    롯데쇼핑 측은 “‘샤롯홈’ 사업의 철수가 아니라 이용률이 저조한 서비스에 대한 효율화가 진행되는 것”이라며 “‘보이스 커머스’ 시장은 아직도 유망한 시장으로 실험은 지속적될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한 것은 이번 ‘샤롯홈’의 서비스 축소로 ‘보이스 커머스’ 실험이 추진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수년간 유행처럼 경쟁해오던 AI스피커 시장은 최근 IT, 통신사 등의 경쟁으로 모두 평준화된 상황. 공교롭게도 롯데쇼핑은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샬롯홈’의 일반 판매 예정도 잡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