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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6천억 규모 쇼핑몰을 280억원에 인수한 이유

롯데자산개발 쇼핑몰 사업, 자산가치보다 큰 부채도 함께 인수쇼핑몰 인수 후 롯데쇼핑 부채비율 3Q 기준 192.9%→198.7%로단기적으로 부담 불가피… 향후 시너지가 관전포인트 될 듯

입력 2020-12-29 11:21 | 수정 2020-12-29 11:30

▲ 잠실 롯데월드몰.ⓒ롯데물산

롯데쇼핑이 롯데자산개발로부터 6119억원 규모의 쇼핑몰 사업 일체를 양수하면서 시선이 모이고 있다. 롯데쇼핑이 이 과정에서 롯데자산개발에 지불한 대가가 280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롯데몰 사업의 천문학적인 부채가 자리하고 있다. 이는 향후 롯데쇼핑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다. 

29일 롯데지주 등에 따르면 롯데쇼핑이 롯데자산개발로부터 인수한 쇼핑몰 사업은 자산가치(장부가액)만 6119억원 규모에 달한다. 

롯데물산으로부터 위탁 운영 중인 잠실 롯데월드몰의 운영권을 비롯해 김포점, 수원점, 은평점, 수지점, 산본점 등 총 6개 점포와 롯데자산개발이 보유한 롯데쇼핑타운대구 지분 100%과 롯데프로퍼티즈 싱가포르 지분 10% 등이 이번 매각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롯데자산개발이 롯데몰 사업을 양도하며 받게 되는 현금은 280억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상반기(6월 30일) 기준으로 이달 말 자산, 부채를 재확인해 정산하게 되면 실제 거래가격은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계열사로부터 헐값에 쇼핑몰 사업을 사들이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는 롯데자산개발이 그동안에 쌓아뒀던 막대한 부채가 주효했다. 롯데자산개발의 쇼핑몰사업의 부채규모는 총 6781억원으로 롯데몰 사업의 자산가치 6119억원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롯데자산개발이 사업의 양도 과정에서 장부가액의 5%도 못 미치는 현금을 받게 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롯데몰을 별 다른 지출 없이 인수하게 된 롯데쇼핑의 상황이 썩 좋지만은 않다.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에서 부채비율이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계열사 중 하나다. 2017년 109.3%였던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말 기준 192.9%로 급증했다. 여기에 롯데몰 사업의 부채를 반영할 경우 롯데쇼핑의 부채비율은 198.7%로 5.8%p가 상승한다. 

롯데쇼핑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2% 감소한 바 있다. 올해 롯데쇼핑의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도 내기 힘든 수준. 부채가 빠르게 늘어나는 롯데쇼핑 입장에서는 롯데몰의 부채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롯데쇼핑이 롯데몰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시선을 모으는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일부 부담이 있겠지만 이미 롯데몰에 대한 사업에 대한 이해가 깊고 이미 백화점, 아울렛 등을 운영하는 만큼 MD개편, 사업개편을 통해 시너지가 발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필성 기자 feel@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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