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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훈 현대자동차 부사장이 2년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올해 인사 평가에서 제네시스가 역대 최대 판매를 달성한 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현대자동차그룹 임원 인사에서 현대차 장재훈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대표이사에 내정했다. 현대차 부사장 가운데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은 장재훈 부사장과 신재원 부사장 2명이 전부다.
장 부사장은 지난 2018년 말 부사장에 오른 이후 2년 만에 초고속으로 사장으로 승진하게 됐다.
그의 승진은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인사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장 부사장은 현재 현대차 경영지원본부장, 국내사업본부장과 제네시스사업본부장 등 핵심 보직 3개를 겸임하고 있다.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은 지난 7월 말 제네시스를 총괄했던 이용우 부사장이 이노션 사장으로 발령나면서, 바톤을 이어받았다.
초고속 승진의 배경은 단연 제네시스 판매 실적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 올해 1~11월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4.4% 증가한 9만6084대를 기록했다. 이미 역대 최고치를 넘어섰으며, 브랜드 출시 이후 처음으로 10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런 이유로 그룹 내에서는 장 부사장의 승진이 꾸준히 점쳐져 왔다. 정의선 회장의 최측근 중 한 사람으로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단 점도 승진 가능성에 힘을 실어줬다.
사장 승진 이후 그의 보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그룹 관계자는 "새로워진 현대차를 이끌어 나갈 핵심 인물 중 한명"이라며 "정의선 회장이 향후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길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말했다.
1964년생인 장 부사장은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보스턴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삼성그룹 출신인 그는 2011년 현대글로비스 글로벌사업실장을 담당하며 현대차그룹에 처음 발을 들였다. 2012년엔 현대차로 옮겨 고객채널서비스사업부장과 고객가치담당, HR 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2018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으며, 2019년 10월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에 이어 올 8월부터 제네시스사업부장을 담당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