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25% 돌파 추정목표 비중 14.9% 크게 웃돌아… 리밸런싱 매물 부담국민연금 대량 보유 140여개 종목 경계감이달 말 기금위 중기자산배분 주목
-
- ▲ ⓒ뉴시스. 2026년 제3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 현장
코스피가 7500선 부근까지 급등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웃돌아 리밸런싱 매물 부담이 커지고 있다.지난 2월 말 24.5%였던 국내주식 비중은 이후 코스피 추가 상승분을 감안하면 25%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추정돼 목표 비중 14.9%와의 괴리가 더 벌어진 상황이다.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대량 보유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 실현에 나설 경우 증시 수급에 부담이 될 수 있어 이달 말 기금운용위원회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 주식 비중이 크게 불어나면서 증시 매도 물량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코스피는 지난달 30% 이상 상승했고, 이번달에도 13% 넘게 오르며 7500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지난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24.5%(395조1000억원) 수준이다. 2월 말 대비 코스피가 이날까지 약 20% 추가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25%를 훨씬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이 당초 설정한 국내주식 목표 비중인 14.9%를 10%포인트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국민연금이 대량 보유한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국민연금 대량 보유현황에는 ▲효성티앤씨(9.98%) ▲현대제철(9.89%) ▲코오롱인더스트리(9.89%) ▲이수페타시스(9.84%) ▲LX인터내셔널(9.77%) ▲원익머트리얼즈(9.77%) ▲현대모비스(9.51%) ▲S-Oil(9.35%) ▲KB금융(8.94%) ▲삼성에스디에스(8.70%) ▲이마트(8.94%) ▲엘앤에프(8.54%) ▲미래에셋증권(8.25%) ▲엔씨소프트(8.15%) ▲삼성E&A(7.31%) ▲DB하이텍(7.28%) 등 140여개 종목이 공시됐다.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리밸런싱을 통해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관리한다. 특정 자산 비중이 목표치를 크게 벗어나면 초과 자산을 매도하거나 부족한 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이다. 시장이 과열됐을 때는 차익을 실현하고, 저평가됐을 때는 자산을 사들여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높이는 구조다.올해 국민연금의 자산별 목표 비중은 국내주식 14.9%, 해외주식 37.2%, 국내채권 24.9%, 해외채권 8.0%, 대체투자 15.0%였다. 다만 전략적자산배분(SAA) 허용범위인 ±3%포인트와 전술적자산배분(TAA) 허용범위 ±2%포인트를 활용하면 최대 ±5%포인트까지는 기계적인 매매 없이 운용할 수 있다.이미 상당한 수준의 리밸런싱 압박을 받고 있지만, 국민연금은 지난 1월 기금운용위원회를 열고 국내외 시장 상황을 반영해 한시적으로 리밸런싱을 유예한 상태다.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 7400선까지 돌파한 만큼 국민연금은 리밸런싱 유예로 상당한 평가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 일각에서는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170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다만 국내주식 비중이 25%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MSCI세계주가지수(ACWI)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대 후반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서 1600조원대를 운용하는 세계 3대 연기금인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가 지나치게 국내 자산에 쏠려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지난 2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운용 규모는 395조1000억원으로, 당시 코스피 시가총액 5146조4000억원의 7.7%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대규모 매도에 나설 경우 국내 증시 수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국민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분산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점에서도 국내주식 비중 확대는 논란이 될 수 있다. 국내 증시가 급등하면서 수익률 측면에서는 긍정적 효과가 있었지만, 특정 시장에 대한 노출이 지나치게 커졌다는 점은 중장기 리스크로 꼽힌다.금융투자업계는 이달 말 열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주시하고 있다. 기금위는 매년 5월 향후 5년간의 투자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기자산배분안을 수립한다.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안 수립에 앞서 지난 7일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실무평가위원회 합동세미나를 열고 국내주식시장 변화와 관련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했다. 이달 말에는 2027~2031년 중기자산 배분안을 수립할 계획이다.시장에선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여부가 향후 증시 수급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코스피 급등과 국내 자본시장 위상 변화를 반영해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높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재평가를 고려해 국민연금이 국내주식 목표비중 상향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비중을 높일 경우 허용범위 개선을 통해 유연한 리밸런싱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일각에선 국내 증시가 향후 하락 국면에 들어설 경우 국민연금이 평가이익을 지키기 위해 일정 수준의 리밸런싱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일정 수준은 정리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실현하지 않은 수익은 확정된 수익이 아니다. 미래 기금 고갈 우려를 줄이는 차원에서도 과열 구간에서는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증시 하락을 우려해 리밸런싱을 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기금 운용 원칙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지금은 코스피 2400선이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수익은 현금화해야 확정되고, 결국 연금 지급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