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시설 및 서비스 등급 5성급 획득이달 이전 신청-2월 도의회 심의-3월 개장 추진연 3000억 매출 청사진… 87% 준 외국인 관광객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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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 '드림타워'가 카지노 필수 조건인 관광호텔업 5성급을 획득했다. 이르면 3월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이전 마무리짓겠다는 각오다.

    제주관광협회는 11일 드림타워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가 호텔 등급 평가에서 총 1000점 만점 중 900점 이상으로 5성급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모두 스위트 타입으로 운영되는 1600개 객실을 14개의 레스토랑과 바, 국내 최대 규모 8층 야외 풀데크, 제주 최고 높이 38층 스카이데크 등 풍부한 부대시설을 갖춰 일찌감치 전망이 밝았다.

    기실 숙박이나 부대시설 보다 5등급에 더 신경을 쓴 이유는 외국인 전용카지노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은 이 달 서귀포 중문단지 LT카지노(1175㎡)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5367㎡)로 확장 이전하는 허가 신청을 낼 예정이다.

    2월 22일부터 열리는 제주도 정기의회에서 허가여부가 윤곽을 드러낸다.

    제주도는 지난 2019년 12월 조례 개정을 통해 카지노 소재지를 2배 이상 확장 이전할 경우 카지노산업 영향평가를 거쳐 도의회의 의견 청취를 받도록 했다.

    앞서 지난해 8월 실시된 카지노산업 영향평가에서는 심의위원 15명 중 14명이 '적합', 1명은 '조건부 적합' 의견을 냈다.

    최근엔 원희룡 제주지사도 지지의사를 밝혀 사실상 개장이 초읽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원 지사는 지난 1일 신년 서면대담에서 "카지노산업으로 인한 이익이 지역사회에 돌아가도록 정기적으로 이행상황을 점검하겠다"며 사실상 허가를 기정사실화했다.

    과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3월에 카지노도 문을 열게 된다.

    국내 외국인들을 상대로 VIP 영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는 규모나 편의시설 등에서 넘사벽이다.

    5배 크기로 늘어나는 만큼 테이블 153대, 슬롯머신 190대, 전자테이블게임 71대를 갖췄으며 연간 3000억 이상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씨가 마른 외국인 관광객이 변수다.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전년(1528만5397명)보다 33.0% 감소한 1023만6104명(잠정치)에 그쳤다. 외국인 관광객은 21만2767명으로 88%나 급감했다.

    나승두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주 드림타워는 그랜드 하얏트라는 글로벌 메이저 브랜드가 함께 자리하고 있다는 점과 공항, 면세점, 쇼핑몰이 몰려있는 도심에 자리하고 있다는 점 등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방문객이 줄었지만 코로나 백신 등으로 일상생활의 정상화가 이뤄지면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로컬 VIP와 내한한 교포 VIP를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마케팅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맨 기존 업계에선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