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터포인트리서치, 2분기 삼성·SK 호실적 전망높은 메모리가격, 수요에 악영향...내년 성장세 둔화 가능성도 제기메타발 AI 투자 피크론 우려도...반도체주 변동성 확대국제결제은행, 글로벌 경제 불안 요인에 AI버블 지목
-
- ▲ ⓒSK하이닉스
올해 2분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350조원에 육박하며 역대급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 둔화와 장기공급계약(LTA) 확대 영향으로 내년 하반기부터는 시장 성장 속도가 다소 완만해질 것이란 관측이다.3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분기 대비 6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80% 증가한 약 350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시장 확대는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메모리 수요 급증과 가격 상승이 이끌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모두 전분기보다 50% 이상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이 같은 시장 환경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사업 실적도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양사가 최근 호실적을 발표한 미국 마이크론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마이크론은 회계연도 2026년 3분기(3~5월) 매출 414억6000만달러(약 64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5.7% 증가한 수준이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사업 실적은 분기 기준 처음으로 1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SK하이닉스 역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장기공급계약 체결 시점이나 성과급 충당금 반영 여부 등에 따라 업체별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시장 성장 흐름은 견조하다"고 설명했다.다만 현재의 가파른 성장세가 장기간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제조 원가와 완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일부 수요 둔화가 나타나고 있으며 장기 공급 계약 확대로 가격 변동성이 낮아지는 점도 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이 같은 전망은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제기되는 'AI 투자 피크론'과도 맞물린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메타가 '메타 컴퓨트'를 출범해 자체 AI 데이터센터의 남는 연산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체 AI 모델을 API 형태로 제공하거나 AI 데이터센터의 남는 연산 자원을 외부에 임대하는 방식의 클라우드 사업 모델이다.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과잉 구축 상태가 되면 이를 사업화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AI 인프라 투자 속도가 정점을 향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했고, AI 투자 대비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후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AMD, 브로드컴 등 주요 AI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하락하며 AI 투자 '피크론'이 확산됐다.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도 최근 엔비디아와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하며 AI 반도체 투자 과열을 경고했다. 그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까지 언급하며 AI 투자 랠리가 정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시장에서는 당장 AI 메모리 수요가 급격히 꺾일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속도가 점차 완만해질 경우 메모리 가격 상승세 역시 둔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국제결제은행(BIS)도 연례 보고서에서 AI 버블을 글로벌 경제의 핵심 위험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하며 AI 투자 둔화가 자본지출(CAPEX) 축소와 금융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 원가 부담이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제품 수요가 다소 줄어들고 있다"며 "장기 계약에 따른 가격 고정 효과가 확대되면서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 상승세는 다소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