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크게 위축삼성전자-LG전자, 진화된 AI-IoT 기술 뽐내미니LED 등 TV 신기술 전쟁 지속
  • ▲ 삼성봇 핸디.ⓒ삼성전자
    ▲ 삼성봇 핸디.ⓒ삼성전자
    올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최대 화두는 5G와 이를 기반으로 한 미래 자율주행, 전기자동차, 사물지능(AIoT)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미래 사회의 모습이었다.

    또한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의 참여는 저조했던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은 AI(인공지능), IOT 부문에서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이목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55년 만에 사상 첫 온라인으로 진행된 CES는 오는 14일(미국 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한다. 

    올해 CES는 참가 기업이 줄었고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면서 접근성에서는 높아진데 반해 관심도는 이전 행사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4천400여개에 달했던 참가 기업은 총 48개국에서 1968곳에 그쳤다. 

    특히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기업들의 존재감은 과거에 크게 못미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은 지난해부터 업체별로 진행한 이벤트는 물론 부스 규모도 과거와 달리 줄인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위축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중국은 지난해 1368개 업체가 참가하며 한층 높아진 위상을 드러냈지만 올해는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 203곳의 업체만 참가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올해 화두는 5G 기술의 확산으로 요약된다. 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원격진료와 온라인교육의 핵심기술로 5G를 언급했다. 

    버라이즌은 울트라 와이드밴드 5G를 통해 미국프로풋볼(NFL) 경기를 7개 카메라 앵글로 포착해 관중과 안방 시청자들이 경기를 더 생생하게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과 협업해 이들 기관이 소장한 유물·미술품 등을 고충실도로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베스트버그 CEO는 "5G가 미래를 더 빨리 현실로 만들었다"며 "이런 변화는 재택 근무나 원격 수업, 원격 의료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한층 진화된 AI와 IoT 기술을 선보였다.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을 탑재한 삼성의 로봇청소기, LG전자의 착용형 공기청정 마스크, 세계 최초 롤러블폰 등은 이목을 끌었다. LG전자의 경우 가상 인간 래아를 깜짝 등장시키며 AI 기술을 뽐냈다.

    래아는 AI 알고리즘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 등을 통해 실제 사람처럼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가상의 존재다. 최근까지 딥러닝 기술을 통해 3D 이미지를 학습해왔다. 이번 행사에서 연설자로 등장해 입체적이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CES의 꽃으로 불리는 TV 기술에서도 글로벌 기업들은 각축전이 전개됐다.

    삼성전자는 2021년형 'Neo QLED'와 '마이크로 LED', 라이프스타일 TV 신제품을 선보였다. 

    'Neo QLED'는 '퀀텀 미니(Quantum Mini) LED' 적용으로 기존에 백라이트로 쓰이던 LED 소자 대비 40분의 1 크기를 구현해 더 많은 소자를 배치했다. '마이크로 레이어(Micro Layer)'를 LED 소자에 입혀 소자의 크기는 줄이면서도 더 정교하게 빛을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Neo QLED는 차별화된 디스플레이 성능 외에도 ▲혁신적인 디자인 ▲인공지능 기반 사운드 ▲강화된 스마트와 게임 기능 등을 통해 혁신을 이뤘다. 여기에 지난 달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110형 마이크로 LED TV를 삼성 퍼스트 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선보였다. 3~4월에는 110형에 이어 99형 제품도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이 보다 더 작은 70~80형대 제품도 연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LG전자는 차세대 패널로 보다 완벽해진 자발광 올레드(OLED)를 필두로 ▲독자 고색재현 기술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와 미니LED를 적용한 LG QNED MiniLED ▲LG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을 선보였다. 

    중국의 가전업체인 TCL도 OD Zero(TM) 미니 LED 기술을 최초로 공개했다. OD Zero 기술을 적용한 고성능 초슬림 TCL TV는 올해 판매 시점이 가까워지면 출시가 발표될 예정이다. 하이센스(Hisense)는 화면 크기가 75~100인치에 달하며, 밝기, 색역 및 몰입 경험이 크게 개선된 완전한 '레이저 TV' 라인을 공식 발표했다. 레이저 디스플레이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가속화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센스 레이저 TV의 해외 판매량이 전년 대비 288% 증가했다.

    이와 함께 전자업계는 자율주행과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전장부품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 모빌리티 공략에 박차를 가했다.

    삼성전자와 하만은 '디지털 콕핏 2021'을 선보였다. 앞서 지난 2018년 삼성전자와 하만은 운전석과 조수석 앞 쪽의 자동차 편의기능을 제어하는 장치를 디지털화한 디지털 콕핏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된 기술은 자동차 내부를 '제3의 생활공간'으로 만드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를 소개했다. CES를 위해 마련한 오프라인 전시관에 P-OLED를 기반으로 표면이 휘어진 곡면·롤러블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전기차 컨셉 등 다양한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전시했다.

    최근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LG전자도 전장사업에 대한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앞서 LG전자는 자동차의 전동화 트렌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사업경쟁력과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