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사조동아원·대한제분 잇따라 가격 인하국제 원자재 안정·정부 물가 기조 반영, 설 앞두고 부담 완화밀가루·설탕 담합 수사 본격화에 업계 전반 가격 조정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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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가루 ⓒ연합
설탕·밀가루 가격 인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과 정부의 물가 관리 기조가 맞물린 데다 최근 검찰의 대규모 담합 수사와 이재명 대통령의 강도 높은 발언까지 더해지며 업계 전반에 가격 조정 압박이 커진 영향이다.이 대통령은 5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경제 지표가 좋아지더라도 실생활과 밀접한 장바구니 물가가 불안정하면 국민 삶의 개선을 체감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특히 이 대통령은 최근 검찰이 밀가루·설탕 업체들의 담합을 적발한 사실을 거론하며 "국가 구성원 모두에게 피해를 주며 혼자 잘 살면 좋겠느냐"며 "독과점을 이용해 국민에게 고물가를 강요하는 행위는 국가의 공권력을 총동원해 반드시 시정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과 맞물려 식품업계 전반에서 가격 조정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초 업소용(B2B)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각각 평균 6%, 4% 인하한 데 이어 일반 소비자용(B2C) 설탕·밀가루 전 제품의 가격을 내린다고 밝혔다.백설 하얀설탕·갈색설탕 등 소비자용 설탕 15개 품목(SKU)은 최대 6%(평균 5%), 백설 찰밀가루와 박력·중력·강력 1등 밀가루 등 16개 품목은 최대 6%(평균 5.5%) 인하된다.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국제 원당과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 인하를 결정했다"며 "명절을 앞두고 소비자 부담을 덜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사조동아원도 시중 유통 및 가정용 밀가루 가격을 평균 5.9% 인하한다고 밝혔다. 중식용 자장면 원료로 사용되는 중식용 고급분과 중력분, 제과·제빵용 박력1등·강력1등 제품이 대상이며 20㎏ 대포장부터 1㎏·3㎏ 가정용 소포장까지 전반에 걸쳐 최대 6%, 평균 5.9% 가격을 내린다.
대한제분도 지난 1일부터 주요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4.6% 인하했다고 발표했다. 곰표고급제면용(호주산), 곰(중력1등), 코끼리(강력1등) 등 20㎏ 대포장 제품과 유통업체에 공급되는 3㎏·2.5㎏·1㎏ 제품이 인하 대상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는 밀가루·설탕·전기 등 민생 밀접 품목에서 수년간 담합을 벌여 물가 상승을 초래한 혐의로 총 52명을 재판에 넘기기도 했다.
검찰은 국내 밀가루 시장을 과점해 온 제분사들의 담합 사건을 수사해 대한제분과 사조동아원, 삼양사, 대선제분, 삼화제분, 한탑 등 6개 제분사의 대표이사를 포함한 20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은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밀가루 가격의 변동 여부와 폭, 시기 등을 사전에 합의한 혐의를 받는다. 이 기간 담합 규모는 5조9913억원에 달하고 밀가루 가격은 최고 42.4%까지 상승했다. 일부 조정 이후에도 담합 이전 대비 22.7%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설탕 시장에서도 담합이 적발됐다. 검찰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등 제당사들은 2021년 2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설탕 가격의 변동 폭과 시기를 합의해 결정한 혐의를 받는다. 담합 규모는 3조2715억원에 달하며 설탕 가격은 담합 이전 대비 최대 66.7%까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대표급 임원 2명을 구속기소하고 9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법인 2곳도 함께 기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