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폐기물 규제 강화… 생산 금지, 세금 부과소성연료로 활용… 2000도 초고온, 유해물질 발생없어 삼표 시설기부 삼척시 매립 80% 이상 감소
  • ▲ 수도권 매립지ⓒ연합뉴스
    ▲ 수도권 매립지ⓒ연합뉴스
    시멘트 업계의 폐플라스틱 에너지화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시멘트를 만들 때 쓰이는 연료로 폐플라스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폐기물을 처리와 함께 유연탄 사용량을 줄여 친환경 효과도 얻을 수 있다.

    19일 한국무혁협회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월1일부터 전 지역에서 발포플라스틱 음식용기 및 플라스틱 면봉의 생산과 판매가 금지했다. 또 클렌징 효과를 위해 미세 플라스틱 입자를 첨가한 샴푸, 린스, 손 세정제, 비누, 스크럽, 치약 등도 새해부터 생산이 금지됐으며 2023년부터는 판매까지 전면 금지된다. 중국 정부는 앞서 지난해 9월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의 생산, 판매, 사용 제한을 위반할 경우 최대 10만 위안(한화 약 17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올해부터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세금을 부과한다. 1톤당 800유로(한화 약 110만원)로 EU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 2000만 톤이 과세 대상이다. EU는 신설 세목으로 걷어들일 수 있는 세수를 170억 유로(한화 22조6600억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도 플라스틱 폐기물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예전에는 폐기물을 중국 등 해외로 수출하는 방식으로 처리해왔지만 플라스틱 폐기물 수출을 금지하는 바젤협약이 올해부터 발효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1회용 용기 사용이 급증한 것도 문제다. 지난해 상반기 폐플라스틱 배출량은 전년대비 18% 증가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지난해 연말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폐플라스틱 처리 문제를 깊이 연구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 수도권 매립지ⓒ연합뉴스
    이같은 폐플라스틱 처리에 시멘트 업계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멘트를 만드는 클링커 소성 연료로 유연탄 대신 플라스틱을 태워 소각하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화석연료보다 열량이 높아 꽤 좋은 효율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소성로 내부는 1400~2000℃ 수준의 초고온 상태로 완전연소가 가능해 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시멘트 업계는 1997년부터 유연탄 대신 폐타이어, 음식물 쓰레기 등 재생연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순환자원 재활용 규모는 2017년 699만7000톤에서 2019년 809만3000톤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삼표 시멘트의 경우 2019년 가연성 생활 폐기물 물 연료화 전처리시설을 건립해 삼척시에 기부했다. 이 시설에서는 하루 70톤 규모의 생활폐기물이 유연탄 대체재로 활용되고 있다. 삼척시에 따르면 시설활용 이후 생활 폐기물 연간 매립량이 1만773톤에서 2079톤으로 80% 이상 감소했다.

    생활 폐기물을 연료로 쓰면 유연탄 사용량이 줄어 온실가스나 탄소배출량 감축에도 도움이 돼 일거양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삼표 시멘트 관계자는 "친환경 사업환경에 발맞춰 환경개선 설비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순환자원 재활용 비율도 꾸준히 높여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