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삼성SDI·SK온 부진 지속리튬 상승분, 2~3분기에나 반영배터리 가격 추가 하락… 매출 감소 불가피
  • ▲ LG엔솔,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각 사
    ▲ LG엔솔,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각 사
    K-배터리 3사의 1분기 실적이 25일부터 차례대로 공개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모두 초라한 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최소 10월까지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리튬 가격은 연초 바닥을 찍은 후 2~3월 반등했는데, 일각에선 이를 배터리 업계 반등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리튬 가격 상승이 배터리 가격에 반영되기까진 6개월의 시간이 걸리고, 여전히 3년 전 가격에 머물러 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고 있다.

    25일 복수의 증권사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2분기 후에 배터리 가격에 반영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은 올해 1월 kg당 86.5위안 저점을 찍고 완만하게 상승해 현재 109.5위안에 머물러 있다. 

    6개월 시차를 고려할 때 저점 가격 86.5위안은 7월, 반등 가격 109.5위안은 10월 반영된다.

    이는 배터리 가격이 7월까지 추가로 하락하고, 10월경부터 소폭 반등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약 3년 전인 2021년 8월 30일 가격 110위안보다 낮아 전년 대비 매출 하락세는 멈출 수 없을 전망이다.

    리튬 가격 폭락은 이번 LG에너지솔루션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회사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9.9%, 75.2% 급락한 6조1287억원, 1537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정부로부터 수령한 IRA 보조금 1889억원을 제외하면 316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분기 실적은 더 암울하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자동차 배터리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0% 성장이 예상되나 판가가 20% 하락해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초 리튬 가격이 바닥을 잡아 판가는 2분기 저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삼성SDI도 리튬 가격 폭락으로 인한 1분기 어닝쇼크가 예상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오는 30일 공개되는 삼성SDI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 41% 감소한 5조1600억원, 2231억원으로 추정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리튬 가격 급락 영향을 평균 판매가격을 9% 낮출 것으로 추정돼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미국 IRA 보조금을 받지 않고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오는 29일 실적을 발표하는 SK온은 올해 1분기까지 9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SK온의 1분기 영업손실이 4231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867억원의 미국 IRA 보조금을 포함한 수치다.